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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전기차 배터리 질주
          2021-02-16 | 158

▶ 사상 최대 매출 …취임 4년 만에 시총 6배


“기존 배터리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초격차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61)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일성이다.

삼성SDI가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선전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가 또한 고공행진이다. 전기차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은 50조원을 넘어섰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5배 증가했다. 현재 시총은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만 하더라도 삼성SDI는 적자 기업이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가 부임한 2017년 이후 삼성SDI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떠올랐다.

1960년생/ 한양대 전자공학/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삼성전자 반도체 D램 개발실 실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삼성전자 DS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현)

▶전영현 대표는 누구

▷LG 출신 반도체 전문가

서울에서 태어난 전영현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일리노이대 아날로그 회로설계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한 전 사장은 1991년 LG반도체에 몸담는다.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9년 동안 경력을 쌓았다. 1990년대 후반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되면서 그는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삼성전자에서 전 사장은 D램 전문가로 활동했다. 2006년 설계팀장, 2009년 D램 개발실장을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2014년 그는 삼성전자에서 ‘꿈의 자리’ ‘차세대 CEO로 가는 직책’이라고 불리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다. 이때부터 전 사장 이름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출신이 아닌 ‘LG반도체’ 출신 전 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그만큼 전 사장 실력은 삼성전자 내외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재직하며 전 사장은 20나노 이하 미세 공정 개발을 주도했다.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12년 한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연간 4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전 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후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13조6000억원(2016년)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전 사장과 삼성전자 인연은 여기까지. 2017년 3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조남성 전 삼성SDI 대표가 사임하면서 삼성SDI 대표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다. 위기의 삼성SDI를 구할 인물로 전 사장이 낙점되면서 그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긴다.

당시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미래전략실 해체 여파로 인해 사장단 인사가 계속 미뤄졌다. 하지만 전 사장만이 유일하게 정식 인사(5월)가 발표되기 전인 2017년 3월 삼성SDI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그만큼 삼성그룹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사라는 분석이다.

전 사장은 실용성을 중시하고 꼼꼼한 성격의 CEO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와 자료를 볼 때 형식보다 내용과 요점 정리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데이터를 보고할 때 ‘숫자’가 틀리면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 과제는

▷차세대 배터리를 잡아라

갑작스럽게 삼성SDI 구원투수로 부임한 이후 약 4년 동안 전 사장은 삼성SDI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전 사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경영진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60세 룰’을 적용한다. 60세 이상 임원이나 CEO는 2선으로 후퇴한다는 인사 철학이다. 삼성그룹뿐 아니라 요즘 대부분 기업은 ‘젊은 CEO’를 앞세운다. 올해 삼성그룹에서는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부터 시작해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났다.

전 사장은 예외였다. 2017년 3월 부임 후 첫 3년 임기를 마치면서 ‘60세 룰’ 등을 이유로 전 사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시장 예상을 뒤엎고 2023년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절대적인 신임을 받을 만큼 전 사장은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 사장이 처음 삼성SDI를 맡았을 때만 해도 삼성SDI는 창사 이래 가장 큰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2015년 적자 규모만 2675억원에 달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줄면서 주력 사업이던 소형 배터리 판매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 여파로 적자 규모는 9264억원까지 확대됐다.

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중소형 배터리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ESS나 자동차 등 중대형 배터리에 힘을 쏟아부었다. 아울러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전 사장이 부임한 2017년 삼성SDI는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매출이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11조294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1등 공신은 바로 배터리다. 삼성SDI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배터리 사업은 전 사장 부임 이후 매년 조 단위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조4239억원 규모였던 삼성SDI 배터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 8조7288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전자재료 사업 역시 매년 약 20%씩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모로 잘나가는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삼성SDI. 물론 숙제도 있다.

우선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과 배터리 안전성 문제 해결이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가’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했다. 포드 측은 “화재 원인이 배터리 팩에 있다”며 전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BMW 또한 비슷한 이유로 리콜을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리콜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 고객사 품질 이슈와 관련해 원인 규명이 명확하게 되지 않았지만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충당금을 제외하면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SDI 측에서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배터리 안전성 관련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배터리 안전성 문제 때문일까. 삼성SDI는 올해 초 임원 인사를 통해 주요 임원진을 대부분 교체했다.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중대형전지사업부장, 소형전지사업부장 모두 새로운 인물로 발탁했다. 삼성SDI 측은 “차세대 리더를 중용하기 위함”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포드 등 화재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본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은 삼성SDI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과제다.

올해부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많은 기업이 한 번 충전 시 수백 ㎞ 이상 운행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4월 “올해부터 주행 거리를 기존 대비 600㎞ 이상 늘릴 수 있는 5세대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사장 부임 후 삼성SDI는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통해 삼성SDI가 삼성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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