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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3년만에 나온 車,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2019-08-19 | 658

2016년 예약 몰린 테슬라 모델3, 생산량이 주문량 못따라가 이제 출시

"3년 전 예약할 땐 정말 특별해 보였는데… 지금은 그렇게 설레진 않네요."

지난 2016년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사전 예약했던 이모(45)씨는 최근 국내 출시 소식에 "3년 전엔 보조금 받으면 2000만원대였는데 지금 나온 차는 3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테슬라가 공개한 '모델3' 사양
테슬라는 사전 예약 3년 4개월 만인 지난 13일 전기차 세단 모델3를 한국에 공식 출시했다. 사전 예약 당시보다 주행거리나 성능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꽤 올랐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기존 테슬라 차(모델X, 모델S)와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반값"이라며 늦게나마 국내 출시를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3년 전엔 엄청난 혁신이었지만, 지금은 감흥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빛바랜 '테슬라 열풍'

2016년 4월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3만5000달러(당시 환율로 약 4050만원)에 완전 충전 때 주행거리가 215마일(346㎞)에 달하는 전기차 세단을 출시하겠다"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닛산 리프는 한 번 충전 후 주행거리가 170㎞였고, 현대차는 주행거리 180㎞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를 준비 중이었다. 1200만~1500만원의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혁신적인 차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애플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열광했다. 사흘 만에 전 세계에서 27만명의 예약자가 몰렸고, 1년간 55만명까지 늘었다.

한국도 빠지지 않았다. 테슬라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2016년 말 테슬라의 한 임원은 "한국인 예약자가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든다"고 밝혔다. 수만 명의 한국인이 예약금 1000달러(또는 1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추산됐다. 예약금은 취소할 경우 환불받을 수 있다.

그러나 모델3 출시는 계속 지연돼 미국에서 첫 번째 차가 나온 건 1년 3개월 만인 2017년 7월이다. 이후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의 기다림은 계속됐다. 업계에선 당시 테슬라가 생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자금난 때문에 미리 예약금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사전 계약금은 10만원 수준이다.

◇여전한 경쟁력… 韓 업계 긴장

한국에 출시된 모델3의 사양은 3년 전보다 개선됐고 가격도 올랐다. 머스크 CEO가 "3만5000달러에 내놓겠다"고 했던 약속은 국내에서 지켜지지 못했다. 국내 출시된 기본모델인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는 5239만원부터 시작한다. 현재 국고 보조금 900만원과 450만~1000만원인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최대 1900만원을 할인받아 3339만원에 살 수 있다. 서울에서 구매하면 보조금(1350만원)을 제외한 3889만원이다.

완충 때 주행거리는 386㎞(미국 인증 기준). 현대차 코나EV의 주행거리가 415㎞인 점을 감안하면 특별하진 않다.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6초로 코나EV(7.4초)에 비해 뛰어나다. 모델3의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 모델은 완전 충전 때 주행거리가 499㎞로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길다. 가격은 각각 6239만원, 7239만원부터 시작한다. 차간 거리 유지뿐 아니라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장착돼 있는 것도 강점이다.

테슬라코리아가 고객에게 차 인도를 시작하는 시점은 4분기(10~12월)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마감되면 차량 인도를 내년으로 넘겨야 한다.

테슬라 전기차는 테슬라만의 충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충전소를 이용하려면 호환 어댑터가 필요하다. 전국에 22곳(연말까지 24 곳)의 테슬라 수퍼차저(급속충전소)가 있고, 172곳의 완속 충전소가 있다. 급속충전 때 1시간 정도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3년 전엔 혁신이었지만, 컴퓨터처럼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전기차의 특성상 3년이나 뒤처지면서 평범한 차가 됐다"며 "다만 애플 아이폰처럼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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