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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1위 전기차 생산국 변신…"외국기업은 막고 자국산업 육성"
          2016-06-14 | 2858
‘20만3357대 vs 11만5000대.’

중국은 작년 전기차 생산대수에서 미국을 압도했다. 외산 자동차를 수입하던 나라가 전기차 생산 세계 1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5월 상하이자동차 본사를 찾아 ‘전기차 발전’을 강조했다. 작년 중국에서 나온 전기차 지원정책은 17건.

패러데이퓨처의 1인용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FF 제로1’./블룸버그 패러데이퓨처의 1인용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FF 제로1’./블룸버그
베이징, 상하이 같은 중국 대도시에서는 일반 자동차를 구입해도 바로 탈 수 없다. 번호판이 있어야 하는데, 추첨에서 떨어지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신청과 동시에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은 앞다투어 전기차를 구입하고 있다. 쑥쑥 크는 시장을 발판으로 전기차 강국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세계 전기차 시장의 맹주가 될 수 있을까?

◆ 전기차 스타트업·인력 스카우트 줄이어

1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16'은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누적판매량이 126만대라고 했다. 이중 55만대는 작년에 팔렸다.

일반 자동차 시장에 비해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 발빠르게 전기차 산업을 육성중이다. 전문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인력 스카우트에도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중국 인터넷 부호 비트오토가 작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 ‘넥스트EV’는 10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 직원수는 1000명에 달한다. 1년 사이 직원수가 100배나 늘어난 것이다.

‘패러데이 퓨처’는 BMW의 전기차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디자인한 리처드 김을 총괄디자이너로 영입했다. 테슬라의 전 임원인 닉 샘슨은 연구개발(R&D)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테슬라 모델S 개발을 이끌었던 데그 레그혼 역시 글로벌 생산담당 수석부사장으로 활동중이다.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러스왕의 소유주인 자웨팅(賈躍亭·43)이 패러데이퓨처의 대주주다. /블룸버그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러스왕의 소유주인 자웨팅(賈躍亭·43)이 패러데이퓨처의 대주주다. /블룸버그
패러데이 퓨처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러스왕(LeTV) 창업자인 자웨팅이 사비를 투자해 설립했다. 러스왕은 패러더이 퓨처에 이어 전기차 자회사 러에코(LeEco)에도 투자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배터리 셀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을 만드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티에바(Atieva)의 지분을 인수, 핵심 부품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 체리(Chery)는 경차급 전기차에 집중한다. 정부 보조금 혜택을 활용, 단기에 판매대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전통적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IT기업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환경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BYD, 전기차 판매 ‘테슬라’ 앞서…보호무역주의로 자국 산업 육성

중국 정부는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산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를 사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지만,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를 사면 차값의 40% 정도를 보조금을 받는다.

 러에코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블룸버그
러에코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 콘셉트카./블룸버그
코트라는 지난해 비야디가 판매한 전기차는 6만1700여대로, 2014년 대비 200% 늘었다고 밝혔다.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11%에 달한다. 5만600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점유율(9%)을 능가하는 수치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의 허우얀쿤은 “지난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보조금과 충전소 설치에 900억위안(103조원)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혜택을 부여하고 있지만 외국 기업에는 차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이 만드는 전기버스용 배터리 '니켈코발트망간(NCM)'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회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을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시켰다. NCM은 LG화학과 삼성SDI, 일본 파나소닉이 주로 생산한다.

중국 정부는 안정성을 이유로 보조금을 끊었지만 아직까지 한국산 배터리 때문에 발생한 안전사고가 없기에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로 해석되고 있다. 전기버스 한대당 지급되는 보조금은 최대 100만위안(1억8000만원)에 달하는데, 정부 정책으로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중국 BYD는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블룸버그
중국 BYD는 자국 시장을 발판으로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블룸버그
중국 정부는 보조금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방식도 자국 기업 위주로 채택했다.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충전방식을 배제, 해외 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은 것이다.

김상협 KAIST 교수는 “한국의 친환경차 정책은 개발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보급은 환경부가 담당하는 이원화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주도적인 역할을 못할 뿐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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