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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못되는 전기차…판매량 기대 못 미쳐
          2016-06-02 | 2698
올해 1~4월 전기차 357대 팔려…작년보다 겨우 33대 증가
보조금 삭감·인프라 부족·충전 유료화 등 구매 매력없어
[디젤차의 눈물]④대안 못되는 전기차…판매량 기대 못 미쳐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1위인 SM3 Z.E. 르노삼성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이 씨(30)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오염이 논란이 되자 생애 첫차로 전기차를 사기로 했다. 하지만 2000만원을 예산을 잡았던 이씨는 전기차를 살 마음으로 접었다.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면서 이 금액으로는 스파크EV나 레이EV 같은 경차 밖에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솔린이나 디젤로 눈을 돌리면 준중형 세단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여러 차들 중 선택할 수 있는 금액이다. 더구나 이 씨가 사는 서대문구에는 급속충전 시설도 없었다.  

정부는 내연기관차의 대안으로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를 앞세웠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전기차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보조금 삭감,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충전 유효화 등 실질적인 혜택이 없는 전기차를 소비자들이 구매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해서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4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357대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대 늘어난데 그쳤다. 

이에 반해 가솔린과 모터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판매는 큰폭으로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 넉달동안 42.4% 늘어난 1만4173대가 팔렸다. 수소연료전기차(FC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등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에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달했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어나는 건 긍정적이지만 전기차는 이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전체의 20%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총 2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건데 지금 추세로는 목표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전기차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이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수소연료전기차(FCV) 2750만원, 전기차 120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500만원, 하이브리드차 100만원의 보조금을 편성했다. 기존에 1500만원이던 전기차 보조금은 300만원 줄였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비싸서 보조금이 줄면 구매 매력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국내 전기차 누적판매 1위인 르노삼성 SM3 Z.E(연비 4.4km/kWh) 가격은 4190만원이다. 12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도 1561~2057만원인 가솔린(연비 15.0km/ℓ)과 디젤(17.7km/ℓ) 모델보다 적어도 10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최대 800만원인 지자체 보조금을 다 받는다고 해도 전기차가 100만원 이상 더 비싸다. 보조금을 다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2000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는 레이EV(3500만원)나 스파크EV(3990만원)가 전부다.

거기다 정부는 무료로 쓸 수 있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지난달부터 kWh당 313.1원의 돈을 받고 있다. 충전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5월말 기준 환경부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는 전국 급속충전기는 333대에 불과하다. 지방으로 갈 수록 충전 인프라는 더욱 빈약하다. 또 전기차 충전방식은 3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30%인 101대는 셋 다 쓸 순 없는 반쪽짜리 충전기다.

그렇다보니 판매도 늘지 않고, 완성차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고위 관계자는 “당장 전기차를 출시해도 살 사람이 없는데 기업 입장에서 상품을 내놓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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