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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차 공장 유치하려니 '전기차 지원책' 불안해 하더라"
          2016-05-23 | 2679
시도지사들은 지방 행정 경험을 통해 주목을 받고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2014년 당선된 시도지사들은 각자 자신의 철학을 정책으로 구현하면서 개성 있는 산업-경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전국적인 구상으로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 어느 정도 중앙행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조선비즈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방 고유의 산업-경제 전략을 알아보고 아울러 잠룡들의 대권 코드를 읽었습니다. [편집자 주]

광주광역시 물류의 동맥 역할을 하는 광주 제2순환도로는 시청, 전남대를 비롯한 주요 시설과 주거지역을 감싸고 있다. 이 고리 모양 도로망 한 가운데에 시청, 기차역, 버스터미널도 아닌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광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보여준다. 윤장현 시장과 인터뷰를 위해 조선비즈가 광주를 찾은 지난 10일에도 기아자동차 공장 앞 왕복 16차선의 무진대로 위는 부품을 실어나르는 대형화물차들로 분주했다.

조선비즈는 지난 10일 광주광역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윤장현 시장과 만나 '자동차 도시' 광주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건강 문제로 고생했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윤 시장은 혈색이 좋았고 악수하는 손도 따뜻했다. 윤 시장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 중국 구룡자동차 공장 광주 유치 현황과 새로운 고용 모델로 추진 중인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지역 내 최대 경제 현안인 삼성전자 생산라인 이전 문제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윤 시장은 ‘안철수의 남자’로 불린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당시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아 시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시장은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과 국민의당 창당을 지켜봤을 뿐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윤 시장은 당적 문제에 대해 묻자 “총선 과정에서 정치적 행보보다 민생에 전념했다”며 화제를 다시 경제 문제로 돌렸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의 선도 도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일러스트 = 이진희 디자이너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의 선도 도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일러스트 = 이진희 디자이너
임기 3년차를 맞은 윤 시장은 “(광주는)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의 선도 도시가 되고 싶다”며 “기술 인프라와 더불어 사회적 자본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활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구룡자동차 생산시설 광주 유치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한 경험을 소개하며 “해외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한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지원 시책이 어느 규모로 얼마나 갈 것인가 대한 불안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룡차 한국법인, 10만대 생산설비 목표 사업계획 작성중...국내 공인과정 협업”

- 광천터미널 1교부터 상무신도심 구간에 이르는 2.6km 구간을 ‘기아로’라고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자동차 산업은 광주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광주의 포부는 무엇인가.

“(현 최대 생산 능력이) 기아자동차 62만대 생산 규모인데, 생산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선도 도시가 되고 싶다. 광주 경제에서 기아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40%이다.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의 선도 도시가 되고 싶다. 기술 인프라와 더불어 사회적 자본인 광주형 일자리 통해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활로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시도지사 열전] 윤장현① “해외차 공장 유치하려니 '전기차 지원책' 불안해 하더라"
- 구룡자동차 생산시설의 국내유치에 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디까지 왔나.

“202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해 연산 10만대 규모의 자동차 회사를 만들고, 6500명을 고용한다는 내용의 MOU이다. 3월에 논의 후 MOU를 체결했고, 4월 22일에 제가 현지에 가서 현지 상황을 좀 보고 투자의지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왔다. 회사 소재지가 있는 중국 장쑤성(江蘇省, 강소성) 양저우시(揚州市, 양주시) 정부에서 투자 승인을 해줘야 하는데, 지방정부가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더라.”

- 다음 단계는.

“한국에 있는 구룡자동차 한국법인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업계획서를 내면 본사에서 결정하고, 그쪽에서 6월 중에 한국에 온다. 그 다음 도움이 필요한 게 공인과정이다. (생산할) 자동차 자체에 대해서 교통안전관리공단과 환경공단의 공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한다. 구룡자동차에서는 유럽의 공인을 받은 채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의 공인을 안 받아놓은 상태다. 그래서 까다로울지 모르지만 함께 그 공인 과정을 협업하려고 한다.”

- 구룡자동차는 광주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하는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현지에 가보니까 일반차나 파워트레인(자동차의 동력 전달계 부품) 공장도 있더라. 생산된 것 중에는 학원용이나 마을버스로 쓸 수 있는 17~18인승 버스를 전기차로 생산하고 있었다. 지금은 연산 15만대 규모를 갖고 있는 회사인데, 2016년 2월에 회사를 인수한 군수산업 회사인 장터모터스가 좀 더 공격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만드는 것 같다.”

- 전기차 기술 발전은 중국이 더 빠르지 않나.

“속도감이 빠른 것 같다. 지금 중국에서 국제 행사를 한 번 하려고 해도 (대기 오염 때문에) 베이징은 1주일 전에 공장 문을 닫고 (자동차) 2부제를 한다. 안하면 국제행사를 못할 정도니까. 시진핑 주석이 전기차 500만대 생산을 지시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서 보니까 부품연구원 소장 등 전문가들은 ‘자동차 조립라인도 그렇고 완성도가 한국보다 10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부품의 51% 이상이 국산으로 장착이 되면 ‘메이드 인 코리아’로 나갈 수 있으니까 (한국 생산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쌍용차 마힌드라 그룹, 광주 찾아 ‘정부 전기차 정책 일관성에 의문’ ”

- 광주 지역의 부품 회사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나.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자동차산업과로 광주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문의가 많이 온다. 이 일과 상관 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업 ‘자동차 100만대 도시’라는 타이틀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기도한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은 3450억원의의 사업비를 들여 2021년까지 광주시 일대에 자동차산업 전용 국가산단 및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친환경차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금년 상반기 중에 발표될 계획이다.

- 국내 생산설비 유치를 위해 구룡자동차를 포함해 해외 자동차 회사를 많이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쌍용자동차 오너인 마힌드라 그룹도 지난 4월 딜립 순다람 마힌드라코리아 사장이 광주를 방문했다. 구룡자동차도 그렇고 마힌드라도 그렇고 해외 자동차 회사들에게 한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지원 시책이 어느 규모로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대한 불안이 있다. 전기차는 정부 지원금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달라지는데, 마힌드라 그룹도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광주에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일관성과 신뢰의 문제를 궁금해 했다.”

[시도지사 열전] 윤장현① “해외차 공장 유치하려니 '전기차 지원책' 불안해 하더라"
- 경기도에서도 자율주행차 표준을 만든다고 하는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지자체간 과열 경쟁이나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닌가.

“박근혜정부에서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광주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수소차 문제에 대해서 광주 과기연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처음에 제가 전기차를 꺼내 들었을 때 시기가 맞냐는 논의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국도) 기후정상회담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전망치보다) 37% 줄이자고 했기 때문에 이 흐름은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

-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 성공 후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이하 ‘수소차’)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닌가.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도요타가 수소차로 가고 있다. 저도 지금 타고 있는데, (광주시는) 버스 등 수소차 몇 대를 가지고 있다. 이미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기술은 현대차가 세계적으로 우뚝 서 있다. 결국 인프라가 문제인데 우리가 수소차, 전기차, 태양열, LPG 융합스테이션을 모델로 만들었다. 수소차에서 쓰는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을 집안에서도 쓰면 집안마다 발전소 축전기를 하나씩 갖게 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전기차가 당분간 대세라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수소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연구개발 실증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뒤, 수소차 시장이 열리면 여기 올라탄다는 전망을 갖고 있다.

- 대구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두 도시가 ‘미래형 자동차 공동 태스크포스(TF)’라는 이름으로 서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부품산업이 굉장히 발달했다. 마침 권영진 시장이 통크게 ‘달빛동맹’이라고 해서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가 국비 확보 과정에서 같이 예산서를 가져가 서로 도움을 청하고 했다. 자동차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서로 협력하자고 MOU를 하고 있고, 광주에서 추진하는 ‘자동차 100만대 도시’ 서명에도 대구에서 4000명이 참여했다. 그 본질에는 수도권 중심 경제 집중화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다. 광주, 전남, 전북, 대구, 경남, 경북, 부산이 위기에 서로 공감하고 있다.”

- 대구-광주간 고속도를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시험 운행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나.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광주가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갈 수 있는 장점에는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 활용 가능성도 있다.”

광주-대구 미래형 자동차 공동TF는 지난달 중순까지 매달 한 번씩 만나 광주와 대구가 각각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한 공동 연구개발, 전기차 보급확대, 자율주행 등 시험운행시설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직선 코스가 많고 고저차가 별로 없는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미래형 자동차를 테스트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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