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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년 걸리는데 '가격 인상'···중고차, 신차 가격 역전도[서울경제]
          2021-12-29 | 111

■장기화되는 반도체 수급난

전기차 수요 늘었는데 공급망 불안 지속

ECU·카메라·운전보조 반도체 수급 어려워

코발트 2배, 탄산리튬 5배 뛰며 배터리값 ↑

기다림에 지친 이들 '웃돈' 주고 중고차 구매

제네시스 GV60./사진제공=제네시스


올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수급 불균형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요 전기차들은 주문 후 1년 이상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는 귀한 몸이 됐다. 전기차 생산량이 전 세계적으로 늘면서 배터리용 귀금속 가격이 폭등하고 타이어·철강 등 원자재값도 오르면서 내년 출고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보다 줄어든다는 소식에 일부 소비자들은 웃돈을 주고 신차보다 비싼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60은 출고 대기 기간이 12개월이고 기아 EV6는 13개월이다. 일부 친환경차들은 차량용 반도체난이 본격화한 지난 10월보다 대기 기간이 더 늘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0월 주문하면 11개월 뒤에 받을 수 있었으나 12월에는 대기 기간이 13개월로 늘었다. 기아 K8 하이브리드도 같은 기간 출고 기간이 8개월에서 10개월로 늘었다.

생산의 걸림돌은 여전히 ‘반도체 수급’이다. 엔진 전자제어장치(ECU·Electronic Control Unit), 전방 카메라 반도체,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반도체 등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의 부족한 생산량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제작사들은 생산 능력 대비 20~30%를 초과 예약받아 오는 2023년까지 주문이 밀린 상태다. 반도체 주문 후 평균 배송 기간(리드타임)은 10월 22.9주에서 지난달 23.3주로 늘었다.

내년에는 차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수요 공급 불균형과 공급망 위기 때문이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니켈·리튬·코발트 등 귀금속 가격이 폭등하자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SDI가 지난달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7%가량 인상한 데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10% 정도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코발트 가격이 1㎏당 약 8만 336원(70.195달러)으로 전년 동기 3만 773원(25.91달러)보다 두 배 이상 오르고 같은 기간 탄산리튬 가격이 1㎏당 8,194원(44위안)에서 4만 5,347원(253위안)으로 뛰자 이를 반영한 것이다. 니켈 가격은 1㎏당 1만 9,823원 선에서 2만 4,104원가량으로 증가했다.

국산 타이어 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한국타이어는 내년 1월과 2월 두 차례 유럽 시장 타이어 판매 가격을 5%가량 인상한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유럽 시장 가격을 5~10% 올릴 계획이다. 타이어 업체들의 가격 인상 역시 원자재값 증가 때문이다. 금호타이어가 11월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1㎏당 2,113원으로 지난해보다 22.4%가량 올랐다. 합성고무는 25.2%, 카본 블랙은 54.2%가량 뛰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고무 주 생산지인 동남아시아가 태풍 피해를 보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친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를 신차보다 더 비싸게 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내년 차 가격 인상이 예고되는 데다가 전기차 국고 보조금도 7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보조금 지급 차량 가액이 6,0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기다리기보다는 비싸더라도 중고차를 바로 사겠다는 수요가 생긴 것이다. 이날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SK엔카에 따르면 GV60 스탠다드 매물 가격은 7,500만 원에서 7,990만 원 사이에 형성됐다. 보조금을 받고 신차를 출시하는 것보다 최소 5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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