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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우리는 한팀" 판 커지는 '배터리 합종연횡'
          2021-06-14 | 98

글로벌 전기차 각축전에 완성차-배터리사 협업 '가속화'

품질 우위·가격 경쟁력 갖춘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 선점 나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위한 R&D·투자도 긴밀하게 협력할 듯


LG에너지솔루션은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주 박물관에서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LG에너지솔루션LG에너지솔루션은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주 박물관에서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LG에너지솔루션

각국의 탄소배출 규제와 내연기관차 퇴출 스케줄 설정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을 서둘지 않으면 도태되는 상황에 내몰렸다.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전기차 경쟁력 확보와 원가 절감을 위한 과잉 인력 해소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며 완성차-배터리 업체간 주도권 다툼과 합종연횡도 잇따르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는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는 완성차, 배터리, 반도체 업계의 현황과 전망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혁신적인 무기가 필요하듯이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면 선진 기술을 탑재한 배터리가 요구된다. 더 안전하고, 더 멀리가며,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할수록 경쟁력은 높아진다.


'전동화' 경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그룹, 폭스바겐그룹, 현대차그룹 등이 단순히 전기차 영토 확장을 넘어 차세대 배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이들 완성차들은 기술 우위를 갖춘 배터리사들과의 '합종연횡(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것)'으로 전기차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LG-SK간 배터리 소송전이 끝나기 무섭게 미국 완성차업체인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GM(제너럴모터스)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 2곳에 짓는다.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단독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뿐 아니라 동남아에도 배터리 생산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차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삼성SDI 역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인터배터리2021'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진출 방식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조만간 LG와 SK처럼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협업하거나 단독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본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1공장ⓒ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헝가리 1공장ⓒSK이노베이션

이 같은 업체간 '합종연횡'은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또 받음으로써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넓히기 위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하루라도 빨리 글로벌 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완성차-배터리사가 협력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하려면 전기차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선진 기술을 탑재한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테슬라, 폭스바겐, 토요타 등이 앞다퉈 배터리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테슬라는 작년 독일 배터리업체 ATW오토모티브를 인수하며 배터리 수직계열화 작업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새로운 통합 셀을 도입해 2030년까지 자사 전기차 80%에 탑재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토요타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은 전기차의 품질 뿐 아니라 원가절감 문제와도 직결된 만큼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화된 배터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퍼스트 무버(선발 주자)'가 되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체 노력만으로는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엔 한계가 있기에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기술 우위를 갖춘 LG·삼성·SK 등 K배터리나 중국 CATL 등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가속화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내재화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등과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배터리 기업들은 오랜 기간 막대한 투자비용을 투입한 끝에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이 기술·비용 우위를 따라잡지 못하면 자칫 막대한 투자 손실만 떠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사 역시 완성차업체들의 내재화 계획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젠5 배터리ⓒ데일리안 조인영 기자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젠5 배터리ⓒ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전기차 주도권을 위한 '합종연횡'은 배터리뿐 아니라 여기에 들어가는 소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 제조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구성하는 원재료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배터리 용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인 니켈 확보를 위해 지난달 호주 레이븐소프 지분을 인수했다. 포스코는 배터리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호주OPM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120억원을 투자했으며 LG화학은 4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핵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에 지분을 투자하며 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 체인 강화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성능 향상과 안전성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자회사 SKIET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SKIET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리막 수요에 발맞춰 최근 1조 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서 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업계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차전지 세미나 'NGBS 2021'에서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생산·공정 기술에 있어 중국 등과 차별화돼있지만 원부자재 비용 절감이 숙제로 꼽힌다"면서 "이 부분이 보완되면 앞으로 10년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배터리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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