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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쌍·쉐’ 이제 어쩌지… 전기차 생산 설비도 없어 ‘울상’
          2021-06-14 | 92
생산시설 본국 유턴 우려 상존


내연기관 완성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완성차 기업마다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생산 설비를 전기차 생산 설비로 전환하는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내연기관 퇴출을 바라보는 국내 기업 표정은 극명하게 갈린다. 현대자동차·기아와 달리 중견 외국계 3사(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는 당장 전기차 생산 계획마저 불투명한 처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르노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드웨, 모뵈주, 루츠 지역의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합쳐 전기차 전용 공장인 ‘일렉트리시티’ 설립 계획을 밝혔다. 공장 설비 전환을 위한 투자금만 12억 달러(1조3000억원)가 들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40만대 규모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르노가 기존 생산 거점을 한 곳에 모으는 파격적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저조한 공장 가동률이 자리한다. 드웨는 연간 3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약 2만5000대만 생산하고 있다. 모뵈주는 25만대의 상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생산량은 약 10만대에 그쳤다. 전기차 수요 증가로 기존 내연기관차 인기가 급락한 탓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부터 미국 디트로이트-햄트랙 공장을 전기차 공장인 ‘팩토리 제로’로 전환하고 있다. 총 22억 달러(2조4500억원)가 투입된 상태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순수 전기 픽업트럭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에서는 쉐보레 대표 중형 세단 말리부가 생산됐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전동화 움직임에서 주목할 부분은 ‘리쇼어링(해외 공장이 본국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자국 공장을 새 단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 있는 내연기관차 공장까지 국내로 들여 전동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는 미국과 유럽 등 현지 정부의 입김이 주요했다. 공정이 단순한 전기차 특성상 필수 인력 감소에 따른 실업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을 활발하게 내놓으며 해외 공장 복귀를 유도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아산공장에 전기차 설비를 들일 예정이다. 다만 중견 외국계 3사는 이런 전동화 흐름에 좀처럼 편승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외 모기업으로부터 자체 전기차 생산 계획이나 전기차 관련 설비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GM은 2017년 스파크 EV가 단종된 이후 국내에서 더이상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다. 르노삼성은 본사로부터 전기차 ‘조에’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브랜드 최초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이 시험 생산에 들어갔지만, 전용 전기차 플랫폼조차 내놓지 못했다. 인수 후보군 기업 가운데 전기차 투자까지 도맡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급증하는 친환경차 수요는 외국계 3사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 수소차 등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1년 전보다 56.5% 증가한 2만698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역시 총 2만7607대로 36.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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