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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열풍'에 국내 전기차 공모 미달 '역풍'
          2016-04-06 | 3392
제주도 4000대 보급계획 1527대 선정 그쳐...테슬라 대기수요↑ 미달사태 속출, 완성차도 비상

테슬라 모델3/사진제공=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3/사진제공=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3'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역풍이 일고 있다. 테슬라 모델3의 국내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민간 공모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국내 완성차업계에도 전기차 비상 경고음이 켜졌다.

5일 자동차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제주도가 지난 달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엑스포'에서 2차 민간 공모를 진행한 결과 모두 1089건이 신청해 1027건이 선정됐다.

제주도는 올해 국내 전기차 보급물량(8000대)의 절반인 4000대 보급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2~3월 1차 민간공모에선 우선 보급분인 500대를 선정했고 엑스포 기간 동안 나머지 3500대를 소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차 공모 마감 결과 구매 희망자가 목표치의 30%에도 못 미친 것이다. 우선보급분을 합해도 현재까지 전기차 공모에 선정된 건수는 1527건에 그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 관련 문의 및 민원건수도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공모 실적이 저조하기는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올해 88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성남시는 지난 달 4~29일 1차 민간 공모를 받았지만 목표량(5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4대를 선정하는 데 그쳤다. 성남시는 지난 1일 공고를 내고 다음달 31일까지 2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100대)와 대구시(199대) 등도 신청 건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에서 공모 참여자가 예년보다 적은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적지 않은 지자체들이 제조사와 협의해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민간 공모를 외면하는 주요 배경으로 오는 11일부터 적용되는 충전요금 유료화와 함께 테슬라 모델3 신드롬을 꼽고 있다. 긴 주행거리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테슬라 모델3가 공개되면서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이 대기수요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단독]테슬라 모델3 '열풍'에 국내 전기차 공모 미달 '역풍'
테슬라 모델3는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346km에 달하는 4200만원(3만5000달러) 짜리 전기차다. 가격은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들과 비슷하지만 주행거리가 2배 정도 길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공개한지 3일 만에 27만6000건의 사전주문량을 기록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 들어와 전기차 보조금 등을 받으면 차값이 2000만원대로 내려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말부터 순차 인도되고 국내 소비자는 언제 차를 받게될 지도 모르지만 적잖은 기존 전기차 구매 희망자가 민간 공모 신청 대신 테슬라 모델3 사전주문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초비상 상태다. 테슬라 모델3 열풍으로 전기차 판매 구상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현대차(아이오닉) 기아차(쏘울·레이) 한국GM(스파크) 르노삼성(SM3 Z.E) BMW(i3) 닛산(리프) 등 국산차 4곳과 수입차 2곳이 모두 7종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이 중 가장 주행거리가 긴 현대차 아이오닉(180km)도 테슬라 모델3에 턱없이 못 미친다. 수입 전기차인 BMW i3나 닛산 리프의 경우 가격이 5000만~6000만원에 달해 테슬라 모델3보다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린다. 국산 전기차들은 특히 오는 6월 출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을 제외하곤 모두 출시된지 2~4년 가량이 지난 구형 모델이어서 테슬라 모델3 열풍에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구버전 국내 모델(기존 국내 전기차)을 구입할지, 가격은 비슷하지만 주행거리는 긴 신차(테슬라 모델3)를 구매할지 결과는 뻔하다"며 "국산차들도 저렴하고 주행거리는 긴 새로운 전기차 개발에 나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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