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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테슬라 추월한다”… 현대차, 전기차전쟁 본격 참전
          2020-12-07 | 229
글로벌 시장 판도 달라질까

시장 급성장… ‘새판짜기’ 돌입
테슬라 세계 전기차 점유율 18% ‘독주’
국내서도 ‘모델3’ 큰 인기… 판매량 17배↑
세계 완성차업계 미래차 경쟁 속속 가세

현대차, 전용 플랫폼 'E-GMP' 공개
급속 충전… 5분 충전으로 100㎞ 주행
2021년 '아이오닉5' 등 차세대 모델 출시
“5년내 23종 100만대 보급 목표 박차”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차량 라인업의 렌더링 이미지. 좌측부터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 6, 대형 SUV인 아이오닉 7, 준중형 CUV인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저건 무슨 번호판이지?”


도로에 등장한 하늘색 번호판에 시선이 집중되던 때가 불과 2∼3년 전이다. 정부는 2017년 6월9일부터 신규 등록하는 순수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이 번호판을 달도록 했다. 하지만 근래엔 이 번호판이 그리 낯설지 않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등록된 국내 전기차는 12만8258대로 집계됐다. 2017년 2만5000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5배 증가한 것이다. 몇 년 전까지 ‘미래차’란 수식어가 자주 따라다녔던 전기차가 어느샌가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의 중심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10월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31만6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7.5%로 1위를 기록했다. 품질·서비스 등 각종 논란에도 수려한 디자인과 새로운 첨단 기술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테슬라 팬덤’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해 8월 들어온 모델3가 큰 인기를 얻으며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다.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7080대가 팔렸는데 이는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4대(43%)꼴이다. 모델3가 없었던 작년 상반기(417대)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7배 증가했다.

이러한 테슬라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폴크스바겐, GM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들고 전기차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8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론칭한 데 이어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참전을 알렸다. 내년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車 플랫폼이 뭐야?

 

자동차의 플랫폼은 차체 바닥 프레임을 비롯해 핵심 부품인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연료장치 등을 포괄하는 차량의 기본 골격을 지칭한다. 플랫폼에 따라 차의 기본 성능과 상품성이 결정되고 이를 공유해 다양한 차량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의 내연기관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플랫폼을 개조해 만든 ‘파생 EV’이다. 내연기관차에는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데 전기차는 모터와 배터리 외에 큰 부품은 없다.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전기차는 차량의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효율성 면에서도 월등하다.

 

기존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실을 수 있고, 승객실 공간도 넓어질 뿐 아니라 좌석의 배치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제조상의 복잡도가 줄어들어 생산효율도 크게 높아진다.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차 만든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일 공개한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E-GMP는 우선 모듈화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모듈화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부품들을 일정한 단위로 조합해 ‘모듈’로 구분한 것이다. 모듈화된 부품을 레고블록처럼 끼워 맞춘 플랫폼으로 세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다양한 차종과 차급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된다.

 

E-GMP가 적용되는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와 고성능 구동모터를 탑재하고, 중량 배분과 저중심 설계를 통해 구동 성능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국내 기준) 주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현대차의 전기차 중 가장 주행거리가 긴 코나EV가 406㎞인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후륜 2WD의 기본 방식에서 전륜에 모터를 추가로 탑재하면 AWD(4WD) 방식의 구동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과 긴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차축 간 거리)로 탑승 공간을 극대화된다. 실내를 양분하는 센터 터널이 사라지고 편평한 바닥이 만들어져 다양한 공간활용도 가능하게 됐다.

 

충전속도도 향상된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들이 400V(볼트)의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E-GMP 기반 전기차는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며, 5분 충전으로도 1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 중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춘 차량은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EV 정도다. E-GMP 기반 전기차는 400V용 충전 시스템용 급속충전 시설도 별도의 부품 없이 이용할 수 있게 제작했다. 800V용 충전기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준중형 CUV인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3종의 E-GMP 기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파예즈 라만 현대차 아키텍처 담당 상무는 이날 “2025년까지 E-GMP 기반 전기차를 포함해 모두 23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전 세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 넘을 경쟁력은

 

현대차의 E-GMP 기반 전기차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시작점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E-GMP가 테슬라 등 경쟁사의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더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100㎞를 가기 위한 전력을 얻는 데 필요한 시간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짧다. 전기차 구동 시스템이나 효율성에서도 어느 회사도 이만큼의 효율성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크고 독창적인 휠을 넣을 수 있는 디자인과 새로운 UX(사용자 경험)를 비롯해 다른 브랜드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능, 높은 소음 및 진동 개선 등도 꼽았다. 아울러 “E-GMP로 최대 600마력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고성능·고출력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다”며 “E-GMP 기반의 N 브랜드 자동차도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현대차의 전용 플랫폼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잇단 출시로 내년부터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가 많이 나오면서 테슬라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도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수를 던지며 세계 수준급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에 비해 오랜 시간 자동차를 만들어온 노하우를 가진 현대차의 강점과 더불어 충전시스템의 확충, 소프트웨어 성능 강화 등이 동반된다면 충분히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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