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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국가, 전기차 시장 어떻게 키우나
          2016-03-29 | 3086
관용차 50% 의무화·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등 '아낌없는 지원'
'EVI 리더십 포럼' 16개국 활동… 환경오염 방지 앞장
2014년 판매량 12만2438대… 작년 55만297대로 급증
중국, 보조금 지급… 유럽연합도 충전플러그 규격통합 

[알아봅시다] 세계 주요 국가, 전기차 시장 어떻게 키우나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유가가 떨어지면 소비자가 굳이 전기자동차를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내연기관차 유지비도 싼데 굳이 충전도 불안한 전기차를 살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사이드EVs에 의하면 세계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국제유가 하락이 시작한 2014년에 12만2438대였고, 이후 지난해에는 55만297대로 늘었습니다. 유가가 바닥을 찍은 지난 1월 판매량은 3만6702대로 지난해 같은 달(2만4455대)보다 약 50% 증가했습니다.같은 기간 2014년 배럴당 100달러에서 시작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초 50달러대로 떨어졌고, 올해 초에는 25.56달러(1월22일)까지 떨어진 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식대로라면 전기차 판매량은 줄어야 하는 데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유는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때문입니다. 특히 자동차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등 주요 국가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16개국은 2010년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기자동차 이니셔티브(EVI)' 리더십 포럼을 만들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EVI 회원국에서 보급한 전기차는 총 66만5000대 이상이고, 충전설비는 10만8000여대라고 합니다. 참고로 EVI 회원국에 보급된 전기자동차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전 세계의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 정부는 2011년 전기자동차 지원정책 발표 이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 구축, 구매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테네시·델라웨어·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전기자동차 공장 설립 자금을 지원 중이고, 배터리와 모터 등 30개 핵심 부품에 대한 자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 연방정부 지원 4억달러, 기업 매칭펀드 4억달러 등 총 8억달러(약 94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고, 주 정부와 관련 단체에 대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에게는 전기자동차 구매시 2500~7500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 중이고, 미국 내 40개 이상의 주에서 추가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3월엔 오바마 대통령이 공공기관에서 구매하는 관용 차량의 50%를 전기차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공공부문에서의 전기자동차 활용도 늘려갈 계획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단숨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정부도 전기차 보급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소비자에게 차량 한 대당 미국(7500달러)의 두 배 이상인 1만6000달러(약 19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 중이고, 지난 2월부터는 지방 정부에 전체 신차 중 신에너지 차량 의무 구매 비율을 종전 30%에서 50%까지 높이도록 지시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38만대로 전년보다 4배나 늘었습니다.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도 대단합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에너지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일본 자동차 산업의 선도적 지위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차세대 자동차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지난해 전기차 운전자의 고속도로와 충전소 사용 정보 제공 동의 조건으로, 고속도로 통행료 보조금 시행 계획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1000엔 이상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액 지원하고, 9월부터 12월까지는 2000엔 이상 고속도로 통행료를 반액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 사업으로 일본은 전기자동차의 원활한 고속도로 통행을 위한 적정 충전 인프라 설치 개수와 위치를 파악해 체계적인 인프라 확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유럽 역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강국인 독일은 급속 충전시스템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고, 현재 100여개에서 2020년까지 7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보조금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전기자동차 천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는 전기자동차 보급과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는 나라로 꼽힙니다. 전기자동차 보급 현황을 보면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네 번째 수준인데요. 전기자동차 수는 2011년 1579대에서 2014년 4만3762대로 약 28배로 증가했고, 충전소도 2011년 1826개에서 지난해에는 1만2114개로 늘었습니다.

EU(유럽연합) 차원에서는 전기자동차 충전 플러그 규격을 통합하고, 올 한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독일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를 따라 충전시설 155개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EU는 이번 프로젝트가 유럽 내 전기자동차 이용 확대를 가속하는 데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방지와 에너지 부족문제를 위한 대안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기자동차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에 따라 5년 뒤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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