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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은 '흰색 황금'… 전기車 열풍에 가격 폭등
          2016-06-24 | 2571
t당 가격 1년 새 3배로

휴대전화·노트북 배터리 핵심 원료 - 전기車엔 스마트폰 1만대분 필요
3개社가 전 세계 생산량 70% 차지 - 칠레·美 업체가 가격 인상 유도
포드 "전기車 판매 40%까지 확대" - 폴크스바겐도 "30여개 모델 출시"


리튬 1kg당 가격 추이 그래프 '리튬은 새로운 석유다(Lithium is the New Gasoline).'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최근 전기차 생산 증가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리튬 수요가 한층 더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리튬 붐'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흰색을 띠는 리튬을 '백색 황금'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튬은 전기차 시대의 휘발유… 치솟는 수요와 가격

리튬의 t당 가격은 이달 초 3000만원으로 1년 전 90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때문이다. 그동안은 주로 휴대전화 등 IT기기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쓰였는데, 이젠 IT 기기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리튬이 들어가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1대에는 5~7g, 전기차 1대에는 40~80㎏의 리튬이 들어간다. 전기차 한 대에 스마트폰 1만대 분량의 리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 상승하면 리튬 수요가 연 7만t 증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리튬 소비량(17만t)을 감안하면 50% 정도 성장하는 셈이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0.9%. 골드만삭스는 2025년까지 리튬 시장은 최소 지금의 3배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리튬 가격 폭등의 진원지로 중국을 지목한다. 전기차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부족한 자국의 리튬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수출량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시장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작년에만 중국의 리튬 수출량은 40% 이상 줄어들었다. 송호준 삼성SDI 전략기획그룹장은 "리튬은 매장량이 충분한 광물이지만, 채굴해 가공·생산하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장기 사이클형 광물"이라며 "중국의 리튬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다 보니 생산과 수요의 시간차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구조가 전 세계적으로 칠레의 SQM, 미국의 FMC와 알버말·락우드 등 3개 업체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과점인 것도 가격 급등의 한 요인이다. 신정관 한온시스템 IR팀장은 "이들 3개 업체가 석유처럼 공급 과잉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을 늦추고 있다"며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3개사의 전략이 리튬 가격 급등세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리튬 전쟁 시작된다

리튬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을 늘리겠다고 앞다퉈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드는 202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4년 동안 45억달러를 투자해 12종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도 배출가스 조작으로 악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2025년까지 3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앞으로 4년 내에 16개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미 '리튬 확보 전쟁'이 시작됐다. 테슬라가 2017년부터 가동할 기가팩토리(배터리공장) 공급용 리튬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칠레까지 날아간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도 최대 국영기업인 시틱(CITIC)이 칠레 최대 리튬 생산기업인 SQM의 지분을 사들였고, 미국 리튬 광산기업인 알버말과 중국의 합작 파트너 티안키는 호주 광산에서 리튬 원자재를 생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도 아르헨티나에서 연간 2500t 규모의 상업용 리튬 생산공장 착공식을 갖고 올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볼리비아 리튬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미래를 위해 리튬 개발 사업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LG화학, 삼성SDI 등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업체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핵심 원료인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리튬 확보 뿐 아니라 대체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리튬(원소 기호 Li)

모든 금속 가운데 가장 가볍고 물에도 뜬다. 화학적으로는 아주 불안정하며 공기 중에서 즉시 산화된다. 휴대전화·노트북PC·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충전식 2차 전지의 핵심 원료로 ‘백색 황금’으로도 불린다.

리튬이온전지

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4개 소재로 만든다. 이 중 양극재를 리튬 산화물로 만든 전지를 리튬이온전지라고 부른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수명 주기가 긴 편이라 전력 소모가 많은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폭넓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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