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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전고체 배터리 샘플의 안전성 시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을 업데이트했다. 삼성SDI는 각형 전고체 배터리 검토 등 전고체 배터리 양산화 진행 현황과 필요성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급속 충전 목표를 세분화해 제시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7회 NGBS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상황을 공유했다. 2027년까지 양산하겠다는 계획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 6일 열린 ‘인터배터리2024’ 행사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까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삼성SDI가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의 프로토타입 샘플 안전성 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섭씨 130도부터 전압이 떨어지는 데 반해 개발 중인 샘플은 섭씨 170도에서 180도 정도가 돼야 전압이 떨어진다. 고 부사장은 “편의상 파우치형으로 샘플을 만들어 외장재가 녹으며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형으로 만들 경우 더 오래 버틸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 발표 이후로 삼성SDI의 배터리를 찾는 고객사도 더 많아지고 있다. 고 부사장은 “고객사 3개에 샘플을 보냈던 인터배터리 이후 고객사가 훨씬 많이 생겼다”며 “2027년 양산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 업체 위주로 공급망을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급속 충전 목표를 세 가지로 구분해 발표했다. 프리미엄 차는 10분 이내, 스탠다드형 차는 15분 이내, 저가형 차는 30분 이내다. 김석구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전기차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충전 속도 개선과 충전소 부족이 각각 소비자 불만 1위와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배터리 충전 속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실리콘 카본 소재 음극재와 건식 충전,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충전 효율과 배터리 에너지를 함께 올리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차를 기준으로는 충전 시간을 8분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 상무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5~6분 정도 걸려 8분이면 괜찮겠다고 생각해 목표를 잡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급속 충전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황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의 로드맵을 재확인했다. 리튬황 배터리는 지상 15~20km에서 날아다니는 고고도 무인기와 도심항공교통(UAM)에,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방향과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이날 세미나에는 니 정 CATL 해외총괄사장도 참석했다. 정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6분 급속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영하 20도에서도 20%에서 80%까지 충전이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자체 충전 기술과 자체 개발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소개했다.

[정상봉 기자]  jung.sangbong@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