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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쌍용차 본계약 코앞인데…부동산에 뒷전된 전기차[머니투데이]
          2021-12-27 | 95
에디슨모터스·쌍용차 본계약 코앞인데…부동산에 뒷전된 전기차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에디슨모터스가 자금확보 수단으로 꺼내든 평택공장 부지 개발 카드를 두고 잡음이 어어진다. 부지 개발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초 인수 목적이었던 전기차 사업이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이르면 이번 주에 쌍용차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고용유지와 협력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였지만 최근 절충점을 도출하면서 인수 이후 실무 협조에 대한 문구를 조정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문구 조정을 두고 큰 이견이 없다면 이르면 연내에, 늦어도 내년 1월 첫째 주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본계약 체결 이후 회생계획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회생계획안은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쌍용차 채권단 3분의 2가 동의해야 인가할 수 있지만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끊임없이 발생되면서 표류 중이다. 당초 제출 시한이었던 지난 7월1일 이후 4차례 연기되면서 7개월째 이렇다할 진척이 없다. 법원은 최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을 기존 2022년 1월1일에서 3월1일로 다시 2개월 연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그동안 인수·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예상한 1조5000억원 가운데 8000억원가량을 평택공장 부지 담보 대출로 산은에서 대출하겠다고 밝혀왔다. 자금을 확보하면 내년 상반기 티볼리와 렉스턴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고 하반기에 전기차 3~5종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전기차 플랫폼을 장착하면 체어맨과 무쏘의 경우 500~800㎞를 주행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산은이 이런 계획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대출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산은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전동화 전환에 수십조원을 투자하는데 디젤 차량에 특화된 쌍용차가 2조원도 안 되는 자금으로 단기간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스1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스1


산은의 문제제기에 에디슨모터스는 담보대출 대신 평택공장 부지 개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평택시 등과 손 잡고 공장부지를 택지로 전환해 아파트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9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평택공장을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면 1조5000억원으로 뛰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부지 개발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한다. 에디슨모터스도 적어도 5~6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당장은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쌍용차는 부분 자본 잠식 상태다. 부채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하고 부채 비율은 3600%가 넘는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에 그쳐 현재 상태로는 5~6년을 버티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를 출시·생산하겠다는 에디슨모터스의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에 나설 때부터 평택공장 2라인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지정했지만 이를 개발할 경우 전기차를 생산할 곳이 사라진다.

시장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목적이 전기차 개발과 쌍용차 회생이 아니라 부동산 개발을 통한 이익 실현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에디슨모터스는 그동안 부동산 개발을 위해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공장부지 개발 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부지를 개발할 경우 전기차를 대신 생산할 장소를 아직 확보하지 못해 관련 계획은 마련하지 못했다"며 "부지 개발은 어디까지나 '플랜B'로 자금을 어떻게든 마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은 차질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지 개발은) 인수 전부터 지난 7월 쌍용차가 평택시와 협약한 내용"이라며 "이를 바라고 인수에 나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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