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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배터리’로 쏠리는 전기차 시장… 성장성엔 물음표[국민일보]
          2021-11-02 | 103
국내 ‘NCM’ 기술력 앞섰지만 테슬라 등 생산단가 탓에 눈돌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기술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기술력에서 앞서 있는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성능이 뛰어난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무기로 뛰어들었다.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생산단가 문제 등으로 차츰 LFP 배터리로 눈을 돌리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부랴부랴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에선 배터리 기술의 표준이 어느 쪽으로 정해질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가격, 성능에서 기존 배터리 기술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 개발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기술과 규격 등이 제각각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업체들은 니켈 함량이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및 사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력으로 한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는 길고 부피가 작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가격이 비교적 높다. 최근 니켈과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단가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잇단 전기차 화재 사고로 삼원계·사원계 배터리를 둘러싼 안전성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달리 중국 업체들은 LFP 배터리에 무게를 둔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에너지밀도가 낮아 주행거리는 짧다. 대신 가격이 싸고, 열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배터리 원재료인 광물 가격이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급등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LFP 배터리 선호도는 뚜렷해지고 있다.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어서다. 테슬라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3/모델Y에 기존 NCA 삼원계 배터리 대신 LFP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FP 배터리로 전환해 영업 마진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속셈이다. 테슬라에 이어 포드, 폭스바겐 등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키로 했다.

시장 흐름이 LFP로 쏠리자 한국 업체들도 하나둘 뛰어드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 배터리를 이미 양산한 바 있고,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우선 적용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온도 LFP 배터리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SK온은 파우치형 패키지의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산업계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 방향은 전기차 시장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맞물려 있다”고 진단한다. 저가형·보급형 전기차 모델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지닌 배터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대신 고성능 프리미엄 모델은 고성능 배터리를 채택하는 식으로 달라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저가형·보급형 전기차 모델 위주로 LFP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지만 낮은 성능 때문에 고급형 전기차에는 적절하지 않다. LFP 배터리의 성장세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LFP 배터리 성장세에 대응하는 방안이 반드시 LFP 배터리를 만드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이니켈 배터리를 저렴하게 만들거나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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