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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2~5년 빨라진다… 반도체·원자재 수급 불안이 관건[조선일보]
          2021-09-11 | 109

현대차, 전동화 목표 시점 2035년으로 5년 앞당겨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차 2년 일찍 양산키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 부스 모습./AP=연합뉴스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 부스 모습./AP=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이 독일 뮌헨에서 오프라인으로 개막했다. 지난 70년 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신차 전시장이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모빌리티’쇼로 업그레이드한 이 행사에는 8개 전시관에 자동차가 전시됐는데, 이중 내연기관차를 전시한 곳은 단 1개 관에 불과했다.

2년 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모터쇼에 참석한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고 나섰다. 이들이 내세운 미래 전략도 모두 전동화·자율주행차에 집중돼 있다. 전기차가 주류로 올라선 이 무대에서 업체들은 전동화 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전환 계획도 구체화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목표 시점을 5년 정도 앞당겼고, 폭스바겐은 소형 전기차를 2년 일찍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더이상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격전지가 됐다는 얘기다. 다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은 자동차 업계의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BMW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i비전써큘러'./EPA=연합뉴스
BMW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i비전써큘러'./EPA=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처음 내연기관차를 개발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세단은 물론 고성능·오프로더 모델의 동력을 모두 배터리로 교체했다. ‘전동화를 선도하다(Lead in Electric)’라는 주제로 전시를 구성한 벤츠는 E클래스 기반의 전기차 ‘EQE’를 처음 공개했고, 고성능 AMG의 첫 전동화 모델 ‘AMG EQS 53’도 전시했다. 오프로드 SUV ‘G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EQG’의 콘셉트와 마이바흐의 첫 번째 전기 모델 ‘마이바흐 EQS’ 콘셉트도 공개했다.

당초 벤츠는 글로벌 업계 중 전동화 전환이 다소 늦은 브랜드였지만, 2030년부터 오직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방침을 최근 밝히면서 사업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아우디는 전기 세단 ‘그랜드스피어’ 콘셉트를 공개했다. 아우디가 포르셰와 협업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프리미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50㎞를 달릴 수 있다. 벤츠는 ‘EQ’, BMW는 ‘i’ 시리즈를 통해 전기 모델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아우디는 기존 내연기관 대형 세단 ‘A8’을 그랜드스피어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의 콘셉트카를 공개하면서 203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전기차(FCEV)만 판매하고, 5년 뒤인 2040년부터는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전까지 목표는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 추진”이었는데, 전동화 목표 시점을 앞당기고 계획도 구체화한 것이다.

기존 전동화 전환 목표의 속도를 높이는 ‘가속화’ 전략을 발표한 폭스바겐은 전기차 브랜드 ‘ID.’ 패밀리의 첫 번째 소형차 ‘ID.라이프’를 최초 공개하면서 포드도 ‘머스탱 마하E GT’를 내놓았고, 포르셰는 최고 출력 1088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레이싱카 ‘미션 R’ 콘셉트를 선보였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셰AG CEO는 IAA 모빌리티 패널 토론에서 “우리가 연간 타이칸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2만대인데,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 타이칸을 2만대 가까이 판매했다”며 “전기차 수요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ID.라이프'의 내부 모습./연합뉴스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ID.라이프'의 내부 모습./연합뉴스

주행 중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르노는 새로운 전기차 ‘메간 E-테크’를 공개하면서 차량의 95%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BMW 역시 100% 재생 가능한 소재로 만든 ‘i비전서큘러’를 공개했다.

부품업체들도 전기차 시대에 맞는 전용 제품들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보쉬는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운 전기차용 프렉시블 충전 케이블을 선보였다. 이 케이블은 통합 제어, 안전 기술, 타입 2, 가정용 플러그를 위한 어댑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인-케이블 컨트롤 박스 없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어 기존 충전 케이블보다 무게가 40% 가볍다. 폴크마 덴너 보쉬그룹 회장은 “전기 모빌리티는 보쉬의 핵심 사업이고, 탄소 제로 모빌리티는 보쉬의 성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전기차 기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를 전시했다.

보쉬가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플랙시블 충전 케이블. 컨트롤 박스가 없어 기존 케이블보다 훨씬 가볍다./보쉬 제공
보쉬가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플랙시블 충전 케이블. 컨트롤 박스가 없어 기존 케이블보다 훨씬 가볍다./보쉬 제공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당장 거대한 시장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닥치면서 전 세계 생산 공장이 충분히 가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IAA 모빌리티 2021에 참석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CEO들은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 법인 CEO는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반도체 공급난이 악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대란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확히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 소형차 ‘포커스’에 반도체가 약 300개 정도가 들어가지만 포드의 신형 전기차에는 반도체가 3000개 이상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현대차 제공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자동차 업계에 위기 요인이다. 헤르만 CEO는 “각종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자동차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그럼에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CEO 역시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수요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난은 내년까지도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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