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기아 EV6에 공급하는 올 시즌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제품.[금호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가 기아 EV6에 공급하는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제품.[넥센타이어 제공]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타이어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72.8% 늘어난 39만대를 기록하고 오는 2025년에는 약 1126만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만큼 이를 지탱하는 타이어의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또 자동차의 소음은 주로 엔진회전, 타이어의 노면 접지에 의해 발생하는데, 전기차는 동력원의 소음이 적어 노면 접지음이 더욱 크게 들리는 만큼 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기차는 순간 가속력이 좋고, 바퀴의 회전력이 빨라 타이어의 마모가 빠른 만큼 노면 접지력과 내마모성이 좋아야 한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각각 전기차에 적합한 타이어를 개발해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폭스바겐 등 해외 브랜드의 전기차에 자사 친환경차 타이어를 납품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기아 EV6에는 독일 콘티넨탈 타이어 외에도 트림에 따라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신차용(OE) 타이어가 장착된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안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해 노면에서 전달되는 소음을 저감시킨 19인치 ‘크루젠 HP71’ 제품을 공급한다. 금호타이어는 흡음재의 디자인, 면적, 폭 넓이 등을 감안한 형상 설계로 공명음 감소 효과를 극대화한 ‘K-silent system’ 기술을 적용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3년 국내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론칭한 바 있다. 2년여의 개발 끝에 탄생한 와트런은 저소음과 컴포트 기술, 고강성을 인정받아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에 단독으로 공급됐다.

넥센타이어도 EV6에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제품을 공급힌다. 로디안 GTX EV는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저소음 등 전기차에 필요한 요구 성능을 만족시키는 올시즌 프리미엄 타이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카누에도 로디안 GTX EV를 신차용 타이어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엔페라 스포츠 EV는 패턴 설계를 최적화해 고속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높였고 그립 특화 컴파운드를 적용해 접지력과 제동력을 높였다.

두 제품 모두 마모 성능에 특화됐고 흡음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을 기존 제품 대비 약 5dB 저감해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의 최초 순수전기차 ‘타이칸’, 폭스바겐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아우디의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에 벤투스 S1 에보 3 EV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 외에도 다양한 전기자동차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 ID.4 미국 투어 프로젝트에 키너지 AS ev를 장착해 약 5만7000㎞에 달하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EV의 규격을 확대해 출시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16인치와 17인치에 18·19인치 제품을 추가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