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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해 서울~부산 왕복?…전기차들 '주행거리' 사활
          2021-04-22 | 128
전기차 늘어가는데 충전 여전히 '불편'
주행거리로 시장 대응할 수밖에 없어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사진=뉴스1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사진=뉴스1

전기차 시장의 최대 화두는 주행거리다.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기준도 어느덧 주행거리가 됐다. 업체들도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를 자사 전기차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결국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한 데 따른 현상이다. 다가오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는 주행거리는 물론 충전 인프라가 각 제조자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체들의 충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현대차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 Y가 불 붙인 전기차 대전이 드디어 막이 올랐다.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유일하게 진행된 상하이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도요타, BMW 등 세계 굴지의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전기차 신차를 쏟아냈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최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와 함께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도 세계 최초 공개했다. 벤츠도 EQS, EQB를 잇따라 선보이며 전기차 신차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전기차 신차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주행거리였다.
불붙은 주행거리 전쟁
업체들은 주행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시작은 전기차 선발주자 테슬라였다. 미국의 경우 대륙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장거리 운전에 따른 충전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충전소 보급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1회 충전시 주행거리 확보는 시장 공략을 위한 필수 과제였다.

이에 테슬라는 1회 충전시 663km(미국 환경청 측정 기준)까지 달릴 수 있는 모델 S 롱레인지 버전을 내놨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487km까지 내려오지만 여전히 500km에 육박, 국내에서는 서울에서 부산 등 충전 걱정 없이 웬만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잇따라 선보인 모델 Y 롱레인지의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다. 모델 3 롱레인지 주행거리도 496km에 달한다. 내년에는 1회 완충 후 836km를 달릴 수 있는 모델 S의 업그레이드 버전 '모델 S플레이드+'도 선보인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세계 최초 공개./ 사진=현대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세계 최초 공개./ 사진=현대차

테슬라를 잡겠다는 업체들의 의지로 인해 주행거리 전쟁은 한층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주행거리 500km는 이제 그다지 놀랍지 않은 수준이 됐다. 최근 벤츠는 국제표준시험방식(WLPT) 기준 77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럭셔리 전기차 세단 EQS를 공개했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좀 더 짧아지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현존 최장 수준의 주행거리다.

중국 지기자동차는 1회 충전시 1000km 달릴 수 있는 5도어 세단 L7를 상하이쇼에서 최초 공개했다. 미국GM도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주행하는 전기차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현실화되면 한 번 충전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올해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5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며 시장의 기대를 증폭시켰지만 아이오닉5, EV6의 주행거리가 각각 429km, 450km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공개한 제네시스 G80 파생전기차 G80e의 주행거리도 427km 수준이다.
충전 인프라 열악, 업체들 주행거리 확보 불가피
테슬라 전기차 슈퍼차저./ 사진=한국경제신문DB

테슬라 전기차 슈퍼차저./ 사진=한국경제신문DB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그만큼 많이 탑재하면 된다. 다만 배터리가 더해지면 전기차 가격도 덩달아 비싸진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을 감수하면서도 긴 주행거리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녹록지 못한 충전 상황과 관련이 있다. 전기차가 연료 충전이 쉬운 내연기관차를 대적하려면 그만큼 충전소가 대거 확충돼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국내외 불문 전기차 충전소 보급 속도는 전기차 증가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상황은 해외와 비교해 더 심각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구축된 전기차 충전기는 6만4188대로 전기차 100대 당 50기에도 못 미친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의 100대 당 충전기 수가 150∼300기에 육박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누적 13만3962대였다.

완충 시간이 30분 안팎인 급속 충전기 개수는 훨씬 더 부족하다 국내 급속 충전기 개수(작년 말 기준)는 누적 9805대였다. 단순 수치로 계산해 보면 전기차 100대당 충전기 수가 7기에 그치는 셈이다. 이 격차는 올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목표 대수를 12만1000여대로 잡았다. 반면 급속충전기는 3000여대 확충할 계획으로 충전기 보급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결국 전기차 충전난이 업체들간 충전 경쟁으로 번질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벌써부터 테슬라, 현대차 등 전기차 선두주자들은 충전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15일 전기차 급속 충전소 '이핏'을 개소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각 6기씩 총 72기를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는 올해 전용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전국 27곳에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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