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또 법정관리, 왜…"SUV도 전기차도 경쟁력 없어" | |
---|---|
2021-04-16 | 119 | |
코란도·체어맨 만들던 'SUV의 명가(名家)'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지만 5년 뒤인 2009년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다.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돌연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첫 법정관리 사태였다. 상하이차는 인수 당시 "1조20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고, 연간 30만대까지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투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쌍용차의 연간 생산 규모는 15만대에서 9만대로 급감했다. 상하이차는 되레 쌍용차 대주주 자격으로 이사회 결의 등 관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부 예산까지 받아 개발한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중국으로 가져갔다. 대우차→상하이차→마힌드라로 주인 바뀌어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첫 법정관리를 마무리했다. 마힌드라를 대주주로 맞은 쌍용차는 2015년 3월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 효과로 이듬해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흑자는 오래가지 못했다. 티볼리가 현대차 코나, 르노삼성 QM3, 쉐보레의 트랙스 등과 경쟁하는 가운데, AS(애프터서비스)나 후속모델을 통한 품질 향상 측면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절치부심 끝에 2019년 신형 코란도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특히 'SUV의 명가' 소리를 들었던 쌍용차로서는 '디젤 게이트'(디젤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가 치명타가 됐다. 티볼리 출시 때만 하더라도 디젤차 판매량이 휘발유(가솔린) 차량과 비슷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디젤 게이트 이후에는 고출력 엔진 기반의 가솔린 SUV 판매량이 늘어났다. 디젤 위주의 SUV에서 강세를 보였던 쌍용차는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경쟁 업체는 SUV 전기차까지 출시했지만, 쌍용차는 전기차는 커녕 SUV시장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지 못했다. '올드 보이'의 경영…경쟁력 못 찾은 車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쌍용은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 운영돼왔다. SUV 전문 브랜드를 자부했지만, 정작 세단보다 SUV가 많이 팔리는 시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라며 "과감한 시도를 하기 위해서라도 회사 전체가 군살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세대교체를 통해 전기차·자율주행 등 신기술뿐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까지 회사 전체가 변화하고 있는 현대차 등과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쌍용차는 이미 수차례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전력이 있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상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게 자동차 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4494억원으로 2019년(2819억원) 대비 59%가량 늘었다. 지난해 기준 쌍용차 납품업체는 219곳으로 이들 업체가 쌍용차에서 받지 못한 납품대금도 2500억원에 이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쌍용차 노사가 정부의 친노동, 친고용 정책에 너무 기댔다. 고용이 아무리 중요하지만, 쌍용차는 사기업이다"며 "50대 생산직을 위해 또다시 공적자금을 붓는다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만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적자금 투입은 국민 전체에 부담" |
이전글 ▲ | 소프트뱅크벤처스, 전기차 충전 ‘스탠다드에너지’에 100억 투자 |
---|---|
다음글 ▼ | “전기차 시대 겨냥”… 삼성, 야간주행 안정성 높인 ‘픽셀 LED’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