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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전기차 플랫폼' 경쟁… "테슬라 잡고 점유율 늘리자"
          2020-12-08 | 194
플랫폼은 일종의 ‘뼈대’…전기차 특성에 맞춘 전용틀 개발
폴크스바겐 이어 GM·다임러·도요타도 발표 …현대차도 E-GMP 공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차 플랫폼이란 파워트레인, 차체, 서스펜션 등 차의 핵심 요소를 갖춰놓은 일종의 뼈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놓고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 모터를 배치하는 등 무게, 구조를 전기차 특성에 맞게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만들었다. 플랫폼 하나를 개발하려면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데 전기차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컸던 탓에 전용 플랫폼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전기차는 엔진 대신 배터리, 모터를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내연기관차 뼈대를 기반으로 생산하자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등장 이후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던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스타트업 테슬라와 경쟁에서 뒤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는 한 대도 생산해본 적 없는 테슬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차를 만들기 때문에 전기차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생산할 수 있었다.

폴크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적용된 전기차 ID.3./폴크스바겐 제공
테슬라의 사례처럼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한번 개발하면 이를 적용한 다양한 전기차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전기차에 꼭 맞는 틀을 사용해 주행거리를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급속충전 등 필요한 기술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발표하는 것은 앞으로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인 셈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가장 앞선 업체는 폴크스바겐이다. 디젤 게이트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폴크스바겐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25년까지 300만대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로드맵 E'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와 아우디, 포르셰에 적용되는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를 공개했다. MEB 플랫폼은 대용량 배터리를 차량 바닥에 설치해 내부공간을 넓히고, 배터리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MEB 플랫폼의 급속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30분 만에 배터리를 80% 충전할 수 있다.

그래픽=김란희
토마스 울브리히 e-모빌리티 담당 폴크스바겐 임원은 "MEB 플랫폼은 폴크스바겐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비틀에서 골프로의 전환에 버금가는 기술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MEB 플랫폼을 통해서 폴크스바겐그룹 내에서만 10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MEB를 기반으로 전기차 ID.3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이외에도 미국 GM(BEV3), 독일 다임러(MEA), 일본 도요타(E-TNGA) 등 다른 업체들도 일제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GMP 적용 차량은 배터리 완충 시 최대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또 E-GMP에는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에나 적용되는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5분 충전만으로도 100㎞를 주행할 수 있게 됐다.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새로 적용해 전기차에서 전력을 빼 쓸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그동안 전기차는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의 단방향 충전만 가능했지만, E-GMP가 적용된 전기차에서는 전력을 빼서 가전제품을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현대차그룹은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에 E-GMP를 우선 적용하고,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들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단순히 차량 생산수단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업체에 이 플랫폼을 판매하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도 열렸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자체 개발한 MEB 플랫폼을 포드와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등 다른 회사에 공급하겠다고 했고, 도요타 역시 E-TNGA를 스즈키, 스바루와 공유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는 아직 플랫폼 공개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은 "지금 E-GMP 공유에 대해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협력에 대한 문의는 받았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가 출시되고 소비자들이 잠재력을 알게 된다면 연락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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