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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테슬라 추격가능?
          2020-12-04 | 324

E-GMP, 배터리 바닥에 까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공개
현대(아이오닉) NE, 기아 CV 내년출시
800V 전압 '차별화' 지점, 18분 80% 충전, 완충시 500km 주행
테슬라 10년 전 기술에 토대…배터리데이 '플랫폼 전환' 발표

(사=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순수 전기차(BEV) 전용 플랫폼(E-GMP)을 2일 공개했다.

E-GMP는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약자로 2021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그룹(현대차-제네시스-아이오닉, 기아차)의 BEV 차량들에 공통 적용되는 차체의 뼈대(chassis)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듈에 기반을 둔다. 다양한 차종에 공히 적용되는 표준 섀시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경제성뿐만 아니라 성능을 위해서도 전용 플랫폼 개발은 필수적이다. 배터리 적재량과 관련된 주행거리, 충전 속도 등 EV의 핵심 기술뿐 아니라, 차량의 성능을 위해서도 신형 플랫폼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E-GMP의 구조는 테슬라의 '스케이트보드형(形)' 섀시를 토대로 한다. 그런데 테슬라는 지난 배터리데이 행사 때 이 구조의 변형 시사를 한 바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 리더인 테슬라와 추격자인 현대차 등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 사이의 기술 격차가 있다.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새 플랫폼을 만들자, 테슬라는 또 다시 플랫폼을 바꾸겠다며 한걸음 더 거리를 벌인 격이라 향후 힘겨운 추격전이 예상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내년부터 테슬라 '뺨치는' 국산 EV-SUV‧세단 돌아다닌다

'스케이트보드' 구조의 골자는 바닥에 배터리팩을 까는 데 있다. 현대차는 납작한 파우치 형태의 배터리셀을 사용한다.

'보드'에 해당하는 차량 밑바닥에 배터리를 깔고 앞뒤 바퀴 축에 모터를 장착한다. 이 모터가 엔진과 변속기를 대체하고, 연료통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공간이 넓어진다. 통상적인 트렁크 외에 차량 전면부에 보닛에 '프렁크(front-trunk)'라는 별도의 적재 공간이 추가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 같은 형상의 섀시에 외형인 철판을 얹으면 차체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섀시가 모듈 형태로 작동하기 때문에 하나의 모듈을 기반으로 여러 변형을 가할 수 있다. 부품의 가짓수가 줄어들고 제작과정이 단순해지며, 다양한 차종을 빠른 시간 안에 개발,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BEV 11종을 포함해 2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글로벌 기준 연 100만대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플랫폼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EV를 생산해왔다. 코나EV, 니로EV 등이 그 사례다.

하지만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NE)'를 비롯해 새로 등장하는 전기차 모델에 E-GMP가 적용되면서 전기차 고유의 특성과 장점이 더욱 강화된다.

현대 측의 발표에 따르면 E-GMP가 제로백(0~100㎞/h 가속시간) 3.5초, 최고 속도 260km/h, 최대 출력 600마력까지 지원한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800V 전압시스템, 테슬라 400V와 '차별화'

충전시스템을 800V(기존 400V)로 끌어올린 것이 테슬라와 차별화한 지점이다. 전압 상승과 고전류를 받아들이는 섀시를 통해 충전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급속충전시 18분 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 역시 500㎞ 이상을 구현해냈다고 했다.

기존 EV들이 400V시스템인 점을 감안해 별도의 시설 없이 400V와 800V 모두 충전이 가능하게 했고, 특허를 신청했다. 또 전기차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적용했다.

지금까지의 전기차가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의 단방향 전기 충전만 가능했지만 V2L 기술이 적용된 E-GMP 기반 전기차는 전력을 빼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국산 플랫폼이 개발됨에 따라 테슬라에 대한 추격전이 본격화했다. 그러나 플랫폼만으로 테슬라와 같은 수준의 EV가 되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기존 플랫폼을 2009년 모델S를 발표하며 공개했고, 출시연도는 2012년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며 10년 가까이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 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플랫폼을 바꾸겠다는 수정작업 착수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는 배터리 용량의 확대와 효율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테슬라는 배터리팩과 차체를 하나의 뼈대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 출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원통형 배터리의 크기를 키워 강성을 부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포르쉐 등 전용 플랫폼을 막 적용하기 시작한 기존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들이 EV 분야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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