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배터리 공개를 통한 이분법적 논란, 전기차 포비아 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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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 123 | |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피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전기차 포비아'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아파트는 물론 병원 등 공공기관에서 전기차 충전과 주차도 못하게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나 정부는 아직 제대로 된 대책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만의 아파트 같은 집단거주지 특성이 가장 강한 이유로, 지상 공간이 없는 한계를 지하 주차와 지하 충전이라는 특성으로 인한 원인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폐쇄공간에서의 화재는 진화하기도 어렵고 전기차의 확산특성상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는 점에서 우리만이 가진 최고의 악재라 하겠다.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은 물론 해외에서 유심히 보는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전기차의 선두주자로서 우리의 뒤쳐짐은 해외 경쟁국에 최고의 호재가 된다는 측면에서 현재의 전기차 포비아는 분명히 하루속히 해결하고 긍정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조속히 대책을 구축하지 못하는 부분은 더욱 아쉽다고 하겠다. 도리어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강구책을 우선 마련하여 진행하는 부분에 박수를 보낸다. 최근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기차에 포함된 배터리 제조사의 공개가 뜨겁다. 문제는 이번 전기차 포비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는 뜻이다. 초기에 배터리 공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필자는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는 배터리 공개로 국민들을 혼동시킨다는 언급을 계속 하여왔다. 현재의 문제는 지하공간에 주차하고 충전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공포, 즉 전기차 포비아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전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의 제작사를 묻고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제조사를 믿고 구입하는 것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사가 책임지고 추후 엔진 회사 등에 구상권을 청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즉 전기차도 제작사를 믿고 구입하는 것이지, 배터리를 알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벤츠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도 멈추어야 한다. 벤츠는 BMW와 같이 국내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는 회사이고 테슬라 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내장된 배터리도 벤츠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가 있는 만큼 철저히 검증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중국 파라시스도 기술적으로 높은 회사로 인정받던 기업이었던 만큼 무조건적인 비난은 삼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일방적으로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를 욕하고 있는 부분도 자제해야 한다. 우리나라 배터리가 중국산보다 좋다는 어떤 정보도 없고 객관적인 증거도 없으며, 서로가 장단점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배터리는 우리가 주로 활용하는 삼원계 리튬이온(NCM) 배터리보다 화재 특성에서 덜 발생하고 확산속도도 훨씬 느리다고 하겠다. 에너지가 집중되는 니켈과 코발트 등이 전혀 없기 때문에 태생 자체가 내화성이 크다는 뜻이다. 물론 이번에 발생한 배터리는 리튬인산철배터리가 아니라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이다. 따라서 현재의 배터리 공개를 통한 이분법적 논리로 차별화시키는 논리는 통상 문제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고 좋은 방법은 절대로 아니라 할 수 있다. 중국식 사회주의 형태의 무조건적인 애국주의 마케팅 방법을 지탄하면서 우리도 같은 논리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배터리 공개에 대하여 정부 부처별 입김이 작용하여 숟가락을 얹고 기득권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고 이에 동조하여 전문가라고 하는 인사 일부가 실제로 의미가 있듯이 동조하는 부분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필자도 배터리 공개에 대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욕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만큼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겠죠.' 라는 의견과 '제조사가 배터리 공개를 통하여 인지하고 있는 만큼 더욱 좋은 전기차를 제작하는데 선순환 효과 정도가 있겠죠.' 라는 정도만 언급만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직접적인 전기차 포비아 해소를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우라 배터리를 비롯한 모든 배터리가 화재가 발생하고 있고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전기차에 우리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대부분 전기차 화재도 국내 배터리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겠다. 마녀 사냥식의 어거지로 할 수 없이 의무 사항도 아닌 배터리 공개를 여론 재판하듯 몰아가듯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크다는 점을 주지하고 싶다. 도리어 각 국과의 통상문재를 야기할 수 있고 특히 중국과의 각종 원자재 공급 등 서로간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특정 국가의 배터리를 어떤 증거도 없이 배척하는 부분을 확실히 경계한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벤츠 차량의 감식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필자는 걱정거리도 있다고 하겠다. 워낙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이고 재산상의 피해도 크게 발생한 상황에서 각종 증거를 감식현장에서 수거를 하였으나 워낙 온도가 높아서 증거 불충분으로 원인불명으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는 온도가 1,000도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고 전소가 되면서 원인도 녹아버리는 특성으로 원인불명으로 나온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확한 원인이 나온다면 재발을 방지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으나 원인불명으로 나온다면 책임 소재는 물론 전기차 포비아에 대한 논란도 오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배터리 공개에 대한 의미는 크게 없지만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포함한 배터리 이력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배터리의 탄생부터 사용과정과 각종 정보를 입수하여 관리하면 분명히 전기차 화재 등의 예방과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필요 없는 주제로 혼동과 편 가르기를 만들지 말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진정한 전기차 포비아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 만큼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 빠르고 정확한 정책으로 국민의 전기차 사랑이 다시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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