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언론보도

home > 알림마당 > 관련뉴스 > 칼럼
공지사항
[김필수 칼럼] 운신의 폭 좁은 테슬라,활로는 ‘반값 전기차’?
          2023-10-05 | 94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거의 1000만대에 이르고, 올해도 1500만대가 예상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항상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지난 130여 년 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제작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전기차의 등장이 그리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면 빠를수록 내연기관차의 입지가 줄어드는 만큼 빠른 전기차 전환은 수익 측면에서 최악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다양한 모델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지역적 특성과 친환경적 정책의 정도에 따라 유리한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증진시킨다고 할 수 있다.

토요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은 아직은 하이브리드차 중심이다. 그래서 글로벌 1위인 토요타와 폭스바겐이 이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의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으나 높은 전기차 가격, 보조금의 감소, 충전인프라의 불편함, 충전전기비의 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조합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우리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게 되면 가장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기차만 생산하는 제작사라 할 수 있다. 테슬라를 필두로 리비안 등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중국의 BYD도 전기차 기반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전기차 판매 감소가 전기차 전용 제작사에는 바로 큰 영향을 주지만, 기존 글로벌 제작사이면서 새롭게 전기차를 생산하던 제작사에는 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풍선효과’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린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 판매 감소 추세는 토요타 등에 큰 힘이 될 것이고 글로벌 제작사들도 박수를 보낼 현상일 것이다.

물론 전기차 판매 감소 추세는 긴 기간이기보다는 짧은 조정기라 판단된다. 전기차의 가성비가 추가되면서 충전 인프라의 확대 추세는 물론 ‘반값 전기차’ 구현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시 활력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만큼 미래 모빌리티도 중요한 규제 대상이다.

전기차 판매 감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업은 바로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인 테슬라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만 제조하는 테슬라는 다른 글로벌 제작사와 달리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테슬라발 전기차 하락은 중국 전기차까지 끌어들이면서 치열한 경쟁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하기도 하고 각종 제조공법으로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의 수퍼차저인 NACS 방법도 미국 표준 충전인프라를 주도하면서 여기 수익을 자동차에 쏟아부워 전기차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반값 전기차’ 구현의 선봉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결국 전기차 가격 하락 추세를 누가 주도하느냐가 해당 국가에서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러한 ‘반값 전기차’ 목소리에는 익숙치 않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강성 노조로 임금 수준이 높은 데다 아직은 혁신적인 제조공법이 어려운 만큼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게 구축하는 방법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숙제는 사실상 의무인 만큼 하루속히 경쟁력을 높여 품질은 기본이고 낮은 가격대의 전기차 구현을 진행해야 한다. 코너로 몰리고 있는 테슬라를 보면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그림으로 설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융합적인 이점을 누리면서 동시에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신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움직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공지사항
이전글 ▲ [김필수 칼럼] 기아차의 목적기반자동차(PBV)의 시작점은 고령자와 장애인이 되길...
다음글 ▼ [김필수 칼럼] 정부의 연구개발비 축소 정책, 무분별한 감축을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