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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테슬라의 또 다른 혁신···'반값 전기차'
          2023-05-16 | 169
  •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테슬라의 혁신은 OTA라는 실시간 무선 업데이트 기능과 오토 파일럿 같은 자율주행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내연기관차 제작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속속 나서면서 테슬라의 차별화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완성차업체는 이미 OTA 개발을 마쳤고 테슬라를 앞선 자율주행 기능도 나오고 있다. 또한 테슬라의 가격 하락 정책으로 프리미엄 이미지가 없어진 데다 신차 출시가 없다보니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테슬라가 내놓은 해법은 '반값 전기차'다. 테슬라는 스탠더드 모델에 삼원계의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가격이 훨씬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춰왔다. 이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약 20~30%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포드도 미국에 리튬인산철 배터리공장을 지어 전기차 가격을 낮추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회사는 최근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여러 개로 나눠진 패널을 하나로 통합해 제작한 통합 패널을 사용하는 등 제작 과정 상의 비용을 낮추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하는 각종 전기전자부품의 전압을 기존 12V에서 48V 수준으로도 올리고 있다. 이 방법을 활용할 경우 더 많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고 두께가 얇은 전선으로 많은 전류를 흘릴 수 있다. 그만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희토류 사용 관행에서 벗어나 페라이트 자석을 이용해 차값을 낮추고 있다. 희토류 원료를 이용한 자석은 자동차의 모터는 물론 스피커 등 각종 전기전자기기에 응용하는 수십년 된 보편화된 원료다. 그러나 가격이 높고 중국 등 극히 일부 국가에 편중돼 전략적인 정책에 악용되어 오기도 했다. 한국도 각종 고성능 모터 등에 활용하는 희토류는 약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 고민의 대상이 되는 품목으로 떠오른다.

반면 페라이트는 가격도 낮고 용도가 높은 원료다. 이를 응용한 페라이트 자석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이다. 페라이트 자석은 희토류 자석보다 자성의 가능이 크게 떨어져 고성능용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한 모터 등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테슬라는 배터리의 내재화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는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가장 먼저 배터리의 내재화를 이루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는 이 같은 각종 전략을 통해 반값 전기차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영업이익률이 약 25%에 달하는 테슬라는 과감하게 약 20% 전기차 가격을 낮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지원에 힘입어 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반값 전기차 시대는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대량 생산과 낮은 가격의 리튬인산철로 무장한 중국산 전기차도 반값 전기차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혁신에 대한 고민을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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