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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노다지' 중국 시장, 전기차로 캐는 법
          2022-02-18 | 197

중국 특성 고려 및 차별화 필요

지난 2021년 4월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개막한 제19회 상하이 모터쇼의 현대차 행사장에 아이오닉 5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1년 4월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개막한 제19회 상하이 모터쇼의 현대차 행사장에 아이오닉 5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요동치고 있다. 매년 보급되는 전기차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작년 판매된 전기차는 670만대에 이를 정도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가 확실시될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가 주도권을 쥐는 건 '시간 문제'다. 전기차 시장이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중국이다. 중국 시장은 전체 전기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혁신 '아이콘'이라 불리는 테슬라조차도 상하이 공장을 키우며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도 중국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약 9000만대 중 2500만대 정도를 차지하는 '매머드급'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글로벌 제작사들이 중국에 진출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반 글로벌 시장과 달리 독단적인 중국 당국의 시장 견제와 사회주의로 인해 신뢰성 자체가 상실되면서 해외에서의 투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부분은 가장 큰 악재 중 하나다. 특히 미·중 간 경제 갈등으로 인한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상황이다.

15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공략해오던 현대차 그룹은 최근 수년 사이에 줄어든 중국 시장 점유율에 고민이 많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피해가 자동차 분야에도 닥치면서 더욱 위축된 시장이 됐다. 또 중국 시장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와 중국인 입맛에 맞는 신차 투입 및 타사 대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부재도 한몫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토종 브랜드 성장과 더불어 굳이 20~30% 고가인 현대차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현대차 그룹은 수년간 여러 조치를 취했다. 현대차 북경 1공장을 매각하고 기아차와 더불어 필요없는 인력 정리 등 고정비를 줄이는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앞서 언급한 신차 투입도 고민하면서 상승 흐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중국 책임자도 교체하면서 다시 한번 점유율 확대를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토종 브랜드를 비롯한 타사 대비 '차별화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확실한 가성비가 없으면 구매를 꺼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러 면에서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글로벌 시장과 중국 시장만을 위한 전략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능동적으로 확인하고 준비해 중국 특성에 철저히 맞춰야 한다.

최근 해외 수입 브랜드의 중국 투자 시 지분에 대한 조건도 완전히 풀리면서 100% 지분을 가진 중국 공장 가동이 가능해졌다. 물론 이 부분이 당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현대차 그룹의 전략에 가미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차별화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인들이 '현대차는 확실히 다르다'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국과 유럽에 런칭한 부분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선전 중이나, 전통성이 크고 충성도가 높은 유럽 시장과 생소한 중국 시장에서의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고 세뇌시킬 만한 최고 가성비를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중요한 만큼, 얼마나 철저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인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시키는지 여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마케팅과 더불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특화된 요소 가미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도 중요한 기종이다. 당연히 제네시스 'GV60'도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점유율 싸움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한 현대차 그룹의 중요한 시험대다.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 기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통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중국 시장은 일반적인 글로벌 시장과 별도로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리스크 요소가 많아 '별동대' 개념으로 진행하는 것도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다.

현대차 그룹은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미국 시장 10%, 유럽 시장 11% 점유율로 의미가 컸고, 영업이익률도 상당히 진전된 만큼 앞으로 더욱 매진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는 그동안 잃었던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됐다. 새로운 전기차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중국 시장만을 위한 브랜드 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를 바란다. 앞으로 수년 이내에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주도권을 중국 시장에서 쥘 수 있기를 바란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현재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있다.

출처 : 여성경제신문(https://www.woman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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