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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공장 증설·개발…LG·SK 배터리 몸집 계속 키운다
          2020-10-26 | 260

"투자금액 너무 커 발 빼기 힘들 것"
"소송과 사업은 별개"…기술 개발 전력투구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판결이 어떻게 나더라도 양측 모두 배터리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사양화 길에 접어든 석유화학 사업을 대신할 구원투수로 배터리를 염두에 두고 전지 사업부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2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연구개발 비용은 각각 5434억원·1278억원이다.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액을 쏟아붓고 있는 동시에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동기 대비 투입액을 30.9% 더 늘리는 등 빠르게 추격 중이다. 그만큼 ITC 최종 판결이 한 쪽의 배터리 사업을 아예 접게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지난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 LG화학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최승원 기자
 
배터리 부족 전망에 물량 확보 '총력'
 
올해 기준 57억원 규모인 전기차·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5년 내로 약 186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물량 확대 및 생산시설 증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120기가와트시(GWh) 수준인 생산 능력을 2023년 260GWh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 권역별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유럽, 북미 등에 주요 추가 생산기지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핵심 소재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15일 해외 첫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완공했다. 중국 최대 코발트 업체인 화유코발트의 합작사로, 연산 4만5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하며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연산 10만톤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4대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LG화학은 내년 국내에도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장기적으로 양극재 내재화율을 5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미국 배터리공장 증설에 매진하며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건설을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해당 공장에서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조지아 2공장은 11.7GWh 규모로, 가동을 목표로 하는 2023년부터 1공장과 합치면 조지아 공장에서만 연간 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게 된다. 여기에 한국, 중국, 헝가리에 있는 공장을 더하면 SK이노베이션의 생산 규모는 71GWh까지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00GWh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기존의 '선 수주-후 증설' 방식을 깨고 선투자 가능성도 제시했다. 지난 21일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미국 완성차 회사들과 협의해 공장 증설을 원하면 3, 4공장 증설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제는 전략적으로 선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 선택 기준은 '성능'…기술 경쟁도↑
 
단순히 물량만 확보했다고 만사형통은 아니다. 완성차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과 성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이르면 내년부터 차세대 배터리인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최근 양산을 시작한 NCM712(니켈·코발트·망간 비율 7:1:2) 배터리와 함께 '투톱' 체제로 간다는 방침이다. 니켈 비중을 기존 보다 높여 가격을 낮추고 출력은 끌어올릴 수 있다. NCMA에 들어가는 알루미늄은 전기차 배터리의 고질적인 문제인 과열도 일부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더 안전하고 더 빠르게, 더 멀리' 가는 넥스트(Next) 배터리 로드맵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분리막과 그 분리막 사이에 양·음 전극을 지그재그 형태로 교차 적층하는 기술을 통해 사고 위험 없는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소재와 공정 개선을 통해 20분 이내의 급속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1회 충전 시 70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하이니켈 NCM9½½ 배터리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술 경쟁 및 소송 진행과는 별개로 양사가 협력하는 부분도 있다. 최근 LG화학이 독일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배터리에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의 분리막을 탑재하면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추가 분리막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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