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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에 눈뜬 유럽, 조(兆) 단위 쏟아붓는다
          2020-08-08 | 445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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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갈수록 가열 양상이다. 기존에 시장을 선점중이던 한·중·일 3국에 이어 유럽까지 조단위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한국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더라도 언제라도 판이 뒤집힐 수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 필두로 英·佛 업체들까지…"우리도 배터리 만들자"


전기차 배터리에 눈뜬 유럽, 조(兆) 단위 쏟아붓는다
지난달 31일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라이브에 따르면 프랑스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어(Verkor)는 프랑스 남부에 공장을 짓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2022년 초기 연 1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50GWh로 늘릴 예정이다.

초기 투자금만 16억유로(약2조3000억원)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이 출자한 'EIT(European Institute of Innovation & Technology) 이노에너지'와 회사 간 제휴가 베르코어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도됐다.

베르코어 경영진들은 BMW의 배터리 셀 개발 분야, 테슬라 모터스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들이다.

영국 스타트업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는 사우스웨일스 '브로타탄' 지역에 영국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연 30GWh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총 40억 파운드(약 6조20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브리티시볼트는 자체 배터리 기술이 없어 일단 다른 제조사로부터 라이센스 받은 기술을 차용해 배터리를 생산, 이를 다시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가디언은 "전기차 수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한하는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배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영국에 대규모 배터리 제조 시설이 없는 것은 영국 자동차 산업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준비에 나선 기업은 스웨덴 노스볼트다. 테슬라 구매 출신 임원이 2016년 설립한 회사이자 EU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은 노스볼트 공장 설립에 5200만 유로 자금 대출을 승인해준데 이어 최근에도 3억5000만유로를 대출해줬다. EU는 '그린딜' 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갈 것으로 보고 있어 점차 한중일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기업들을 키우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노스볼트는 최근 BMW와 20억유로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배터리를 공급한다. 기존 삼성SDI와 CATL에 이은 3번째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자리 뺏길라…한·중·일 경쟁은 더 치열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과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단순 제품 공급관계를 넘어 연구개발 단계부터 협업하겠다는 내용이다.

다임러는 "CATL과의 협업은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위한 셀, 모듈, 전체 배터리 시스템에 이르는 기술 전체를 아우른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충전시간 측면에서 진보를 이루는 차세대 배터리 범위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가 연구개발 단계부터 CATL과 협업을 강화할 경우 추후 신규 물량 배정시 CATL이 우선권을 가져갈 수도 있다. 다임러는 기존에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 한국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우려도 있다.

지난달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자사 제품인 '2170' 배터리 셀의 에너지 밀도를 5년 안에 20% 높인다고 밝혔다. 또 2~3년 내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를 더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코발트는 가격이 비싼데다 최대 매장국인 콩고에서 아동 노동 착취 등 인권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도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선호한다 밝혔었다.

파나소닉은 현재 테슬라에도 납품 중인데 이같은 비전 발표는 테슬라를 다른 부품사에 뺏기지 않으려는 적극적 '구애'로 해석됐다. 다만 파나소닉은 이런 연계 해석을 부인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 애플이 될 테슬라를 잡기 위한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EU 역시 글로벌 배터리 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역내 산업 육성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지위가 자칫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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