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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머스크, 스페이스X를 전기차처럼 만들다
          2020-05-29 | 641

NASA의 아날로그 계기판 사라지고
전기차 모델S 실내처럼 디스플레이화
"NASA가 아닌 민간기업 우주선, 디지털 최적화 지향"
발사연기는 `뇌우`탓…아폴로12호 번개에 셧다운 경험


기존 NASA식 원형 계기판이 모두 사라진 스페이스 유인우주선 캡슐 내 모습. 마치 테슬라 전기차처럼 터치 스크린 형식으로 모든 작동과 정보가 디스플레이 안에 담겼다. 민간기업의 디지털 최적화가 반영된 결과물인 셈이다. [사진 출처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사진설명기존 NASA식 원형 계기판이 모두 사라진 스페이스 유인우주선 캡슐 내 모습. 마치 테슬라 전기차처럼 터치 스크린 형식으로 모든 작동과 정보가 디스플레이 안에 담겼다. 민간기업의 디지털 최적화가 반영된 결과물인 셈이다. [사진 출처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발사가 기상악화로 결국 연기됐다.

주지하듯 이번 행사는 미국 땅에서 이뤄지는 9년 만의 유인 우주선 발사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기상 악화에 발목이 잡히면서 1차 발사 시도가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히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내 누적 사망자가 1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정치적 악재를 날릴 대형 정치 이벤트였다. 1969년 7월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을 태운 미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날아오른 곳이 바로 케네디 우주센터였다.

유인 우주선이 예정대로 발사됐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더글러스 헐리, 로버트 벤켄 등 탑승한 우주비행사와 영상 통화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가 기획돼 있었다. 자신의 정치적 모토인 `아메리카를 다시 위대하게`를 미 전역에 각인시키는 강력한 우주쇼였던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일론 머스크의 실망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트위터에 연일 케네디 우주센터 주변 영상 등을 소개하며 `인류(Human Kind)’라는 담대한 단어를 언급했던 그였다. 하지만 발사 연기 결정 뒤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매체들은 `기상악화`라는 포괄적 변수 안에 대체 어떤 리스크가 숨어 있었는지에 대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가장 큰 위험은 다름아닌 `번개`였다.

이날 오후 4시 3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예정된 이륙 시간을 16분 54초 남겨두고 돌연 카운트다운이 중단됐고, 이 과정에서 기상 담당자와 발사대 감독자 사이에 끊임없는 정보 교환이 오갔다. 기상 담당자는 짙은 뇌운이 발사장 주변에 형성된 상황에서 두 가지 옵션을 발사대 감독자에게 전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예정된 오후4시 33분에 이륙시킬 경우 대기에 형성된 과도한 전류로 인해 상승 과정에서 자칫 번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옵션은 만약 4시 33분에서 10분 가량 이륙 시간을 늦춰 조정하면 이 같은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발사대 감독자는 이 두 가지 옵션이 모두 `발사 연기`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륙 16분 전 아쉽게 연기된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발사대 모습. [EPA = 연합뉴스]
사진설명이륙 16분 전 아쉽게 연기된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발사대 모습. [EPA = 연합뉴스]

미국인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을 내딛는 건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폐지된 후 9년 만으로 NASA로써는 이 긴 기술 공백으로 인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연기 결정 후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트위터에 번개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려 "우주 비행사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 스페이스X 프로젝트는 모든 가치에서도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간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단적으로 2015년부터 고의로 이륙시킨 발사체를 폭발시키고 추진체 위에 탑재된 유인 캡슐에서 우주비행사를 비상 탈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물론 당시 크루 드래건에는 사람 모형의 인형이 들어 있었다.

두 번째 옵션인 `10분 지연 발사` 역시 수용 가능한 옵션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상 400㎞에서 초당 7.7㎞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 문제가 연결돼 있는 탓에 발사 시점을 정확히 이행해야 하는데다 10분 뒤 기상 상황이 완벽하게 번개 위험성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최기혁 박사는 이날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1969년 아폴로 12호가 이륙 과정에서 번개를 맞아 시스템이 셧다운된 적이 있다"라며 "당시 경험으로 미국은 기상악화 상황에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아폴로 12호의 경우 전원을 아예 껐다 다시 켰던 우주비행사의 기지로 시스템이 다시 정상화돼 추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페이스X 이륙준비 과정을 TV로 지켜본 최 박사는 특히 우주비행사를 태우는 유인 캡슐(크루 드래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마치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처럼 과거 나침반으로 움직이는 기계식 계기판들이 모두 터치형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기존 NASA가 만든 아날로그식 계기판과 우주복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민간회사가 만든 우주선이라 그런지 유인우주선에 `효율성`과 `최적화`의 가치를 최대한 적용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주복과 헬멧 디자인 작업에는 헐리우드 영화 X-맨, 캡틴 아메리카 등에 참여한 `아이언헤드` 설립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참여했다.

그의 참여를 두고 머스크 CEO는 "이번 우주복 제작은 효용성보다 심미적 가치에 더 무게를 둘 것이다. 21세기 우주복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종합하면 헬멧은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됐으며 우주선 내 `또 하나의 우주`로 불리는 우주복에는 통신장치와 생명유지 장치가 하나로 연결된 구조여서 현존하는 가장 날씬한 우주복 형태를 구현했다.

한편 재조정된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의 발사 시각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는 일요일(31일) 새벽 4시 22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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