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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국내 3사 '영토확장' 가속
          2020-05-29 | 712

중국-유럽-한국, '그린뉴딜' 통해 코로나 위기 극복 나서
LG-삼성-SK, '전기차 배터리' 로드맵 순항… 성장성 '낙관'


▲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소재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는 전기차.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그린뉴딜'을 뒤에 업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 3사도 로드맵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면서 시장 확대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폐막한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재정 및 통화정책을 총동원해 최소 1000조원에 달하는 고강도 경기 부양 패키지인 '코로나19 뉴딜'을 내놓았다. 재정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경제와 민생의 안정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확대를 위해 소비 진작 및 공공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신에너지차량(NEV)의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정책을 적극 표명했다. 소형 EV(전기차)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보조금도 증액한다.

중앙정부에서 NEV 배터리 산업을 직접 지원하고, 광동~홍콩~마카오 인근에 NEV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전기·수소차 충전시설 확대와 주차비 감면도 추진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이 조만간 전기차 부문 부양 계획의 세부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부양책에는 △통합 클린차 구매기구 신설 예산으로 2년간 200억유로 지원 △전기차 증산에 최대 600억유로 지원 △2025년까지 전기차 공용 충전소 200만개소 확충 △전기차 부가가치세 면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회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친환경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세계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회복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EU는 조만간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문재인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를 친환경 경제정책인 '한국형 그린뉴딜'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 정책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정책은 2차전지와 수소 등 에너지저장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대전환'을 골자로 한다. 다만 아직 세부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뉴딜 정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디지털뉴딜 정책과 더불어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큰 정부'로 대변되는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 배터리3사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기지 현황. 자료=각 사. ⓒ한국기업평가

하나금융투자 조사를 보면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올해 221만대에서 2025년 859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가격 가운데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곧 배터리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선순환 구조로 배터리 업체가 입은 수혜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의 10.7%를 점유했던 LG화학은 올해 월간 사용량의 점유율을 27.1%까지 늘리면서 1위에 올라섰다. 삼성SDI는 4위, SK이노베이션은 7위를 기록했다. 정부 보조금 지원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급부상한 것이다.

LG화학의 경우 ▲르노 ▲GM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재규어 ▲테슬라 ▲볼보 ▲포드 ▲지리자동차 등 공급선을 광역화하면서 점유율 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기아차가 2022년부터 양산되는 순수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기도 했다.

LG화학이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현대·기아차가 네 차례에 걸쳐 발주하는 물량 중 2차 물량 일부다.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는 또 다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체와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도 BMW, 르노, 재규어랜드로버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헝가리 괴드 공장을 짓고 제품 생산을 시작한 삼성SDI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조2000억원을 들여 괴드2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인 2공장은 생산능력이 1공장의 3배가량 큰 규모로 들어선다.

특히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회동을 가지면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 자리에서 화재와 폭발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도 향상되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논의가 이목을 끌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와 함께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6조원을 투자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3조원이 투입된 미국 1·2공장은 완공시 배터리 생산능력이 연간 21.5GWh 규모에 달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 'SK의 밤'에서 "앞으로 배터리 사업이 잘 되면 50억달러 투자와 6000명 채용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나아가 국내, 유럽, 중국 주요 거점에서도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25년까지 연간 10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중 글로벌 선두그룹에 포함되겠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3사는 3세대로 넘어가면서 원가 절감을 통해 이제 수익을 실현할 단계에 이르렀다"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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