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관련뉴스

home > 알림마당 > 관련뉴스 > 관련뉴스
공지사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춘추전국시대’ 개막
          2020-05-29 | 626

日도시바·英AMTE파워-브리티시볼트·中파라시스
폴크스바겐 등에 업은 스웨덴 노스볼트까지…
車배터리 시장 급팽창에 후발주자 앞다퉈 투자
국내3사 “기술장벽 높지만 장기적 경쟁자” 촉각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신생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123RF]


급팽창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한 신생 배터리 제조사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유럽연합(EU)의 강력한 환경정책 의지가 지속되는데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 로드맵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면서 일본, 중국, 유럽 지역의 배터리 후발주자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들 업체가 당장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경쟁자로 부상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배터리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최근 안전성이 높은 신형 배터러를 개발하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도시바는 기존에도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2016년 미국 원전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캐시카우’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매각한 이후 신성장 사업인 전지분야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도시바는 최근 신형 차량용 배터리를 내놓고 2030년 4000억엔(약4조59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의 신형 전기차용 배터리 SCiB는 발화 가능성이 낮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리튬이온 2차전지의 수명이 통상 충·방전 3000회 정도인데 반해 SCiB는 2만회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짧은 시간내 충전이 가능하며 섭씨 영하 30도 저온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도시바는 이 배터리를 미쓰비시자동차의 신형 경차 ‘ek 크로스 스페이스’와 ‘ek 스페이스’에 탑재했다. 향후 닛산자동차 신형 경차 ‘룩스’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도시바는 배터리 사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신공장 증산체제도 갖췄다. 일본 요코하마 사업장에 연면적 약 2만7000㎡ 규모의 3층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또 인도에서는 작년 10월 스즈키·덴소와 출자회사를 설립해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은 EU의 전폭적인 전기차 보급 지원책에 힘입어 신생 배터리업체의 투자가 가장 활발히 전개되는 곳이다.

영국의 배터리업체 AMTE파워와 브리티시볼트는 최근 40억파운드(약 6조770억원)를 투자해 미국 네바다주 테슬라-파나소닉 시설과 유사한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브리티시볼트의 라스 칼스트롬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3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재규어랜드로버가 유력한 고객사가 될 것이며 품질과 가격면에서 LG화학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우선적으로 10GWh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2곳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12억파운드(1조8149억원)를 조달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영국 정부 산하 첨단추진시스템기술센터(APC)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관련 투자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의 노스볼트 또한 국내 배터리 기업에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독일 폴크스바겐그룹과 손잡고 4억5000만유로(약 6083억원)가 투자된 대규모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의 2024년 생산능력은 16GWh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파라시스에너지(Farasis Energy)가 독일 다임러의 투자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다임러가 파라시스가 추진하는 4억8000만달러(약 5908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파라시스는 2018년 말 다임러와 140GWh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독일에 6억유로(약8112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처럼 해외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130억달러에서 2030년 2070억달러로 약 16배 커질 전망이다. 특히 2025년에는 수요(1257GWh)가 공급(1097GWh)를 넘어서며 배터리 제조사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찬길 SNE리서치 연구원은 “신생 배터리 업체의 성공 여부는 기술력과 안정적인 양산체제 구축”이라며 “기술장벽이 높아 당장 시장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겠지만 유럽 업체들의 약진은 장기적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시장 파이를 빼앗는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지사항
이전글 ▲ 캠시스, 대전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친환경 전기차 확산 협력키로
다음글 ▼ '모빌리티 공룡' 이마트?…전기차 충전사업자 등록 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