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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자동차 산업, 후반기를 기약하자
          2020-04-10 | 511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코로나19로 일상의 스케줄이 엉망이 되고 조율도 되지 않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서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사업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사회적 특성이 강한데 이를 거부하니 잘 풀릴 리가 없다. 문제는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후유증과 셧다운의 기한이 없다는 것이다.


빨라야 내년 중반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면서 진정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또한 예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일선의 소득이 전무해 정리해고가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제작사당 최대 5000개의 부품사가 연결돼 있다. 약 150조원 규모의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모두 멈춰 섰다. 해외 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른 부품기업의 고통은 커져만 간다.

신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 공급도 중지됐다. 올해 우리나라 신차 판매량은 기존 180만대에서 150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생산도 작년 395만대 수준에서 350만대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수 시장은 해외에 비하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 활성화 노력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자차 이용 권장과 최근 쏟아지는 신차, 줄어드는 코로나19 확진자 등으로 내수 시장은 업계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작사의 순수 영업이익률이 약 6~7% 정도이고 국내 제작사는 4~5% 정도라고 가정하면 매출 20~30% 정도의 시장 축소는 적자나 다름없다. 부품사는 3~4차로 내려갈수록 구조조정도 심각할 것이다.

정부에서 약 100조원의 추경 예산을 풀어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2차 추경 예산 편성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그리 많지 않다. 이 부분은 중앙정부만의 문제가 아닌 지자체와 완성차 제작사가 부품사를 보듬는 종합적인 시너지 역할이 필요하다. 해외보다 국내 시장의 활성화에 우선적으로 힘써야 한다. 최대한 판매를 끌어올려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비접촉·비대면 마케팅 전략과 홍보 흐름을 유도해야 한다. 온라인 마케팅과 SNS는 물론이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홈쇼핑도 노려야 한다. 연례행사였던 노조 파업이나 분규는 사치다. 생존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결국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시장은 나누어질 것이다. 산업적 마스터 플랜도 다시 구축해야 한다. 전기차, 수소연료 전지차 등 무공해차와 자율주행차의 개발도 진행해야 하지만 당장은 코로나19 이전으로 갈 수 있는 준비태세 마련이 절실하다. 기업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은 기본이고, 상황에 따라 해고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도 즐비할 것이다.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모두 뜻을 모아 연봉을 줄이고 무급휴직을 번갈아 시행하는 등 함께 견디고 생존해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정부 지도자는 물론 기업 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후반기를 기약하며 겨울잠을 자도록 하자. 지금은 어렵지만 미래 생존을 위한 판매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일자리 위축 등 다양한 문제가 예측되지만 도리어 흐름을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창출하는 글로벌 히든 챔피언도 등장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핵심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극심한 추위를 견디고 국내 자동차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되기를 기원한다. 지금은 움츠리고 견디며 생존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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