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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車 부품산업,미리 준비해야 살아남는다
          2019-07-23 |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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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인공지능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다. 과거 10년보다 앞으로의 1년이 더 빨리 변할 정도이다보니 업계에서는 ‘과거의 영광은 잊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친환경차는 물론이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부품의 전동화는 기본이고 이를 융합시킨 모빌리티 쉐어링이라는 사업모델까지 더욱 다양성과 융합성이 커지고 있다. 우버나 그랩 등 세계적인 모빌리티 쉐어링이 주도하는 신산업이 주도하는 시장이 열리면서 동참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는 고민을 동시에 제작사들도 가지게 됐다. 

자동차 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도 고민거리다. 전기차가 득세가 더욱 빨라지면서 부품수가 과반인 전기차의 구조상 생산직 과반은 퇴출될지 모른다. 향후 더욱 거세지는 공유경제로 판매되는 자동차의 20~30%가 줄어드는 산업여건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생각이고 실질적인 감소가 나타나는 시점이 먼 미래라고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전기차 등의 보급대수는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이미 글로벌 제작사들은 필요 없는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직 감소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부분도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글로벌 제작사나 글로벌 부품사들은 정보력과 자금력 등을 활용하여 미리부터 준비하는 대책을 세울 수 있으나 2~4차 하청 자동차 부품사들은 그대로 악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부품사들의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으로 자체적인 연구개발 능력은 고사하고 외부의 실시간적인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루트도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이러한 부품사들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동반자적 움직임도 매우 미약해 더욱 열악한 부분이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하나의 제작사에 매달린 전속 계약이 많아서 제작사가 흔들리면 부품사까지 흔들리는 사상누각 상태다. 이러한 상태이니 원천기술이나 능동적인 움직임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은 꿈도 꾸지 못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자동차 생태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면 향후 10년 내에 전체 부품사의 40~50%는 무너진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준비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더욱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나태한 희망적인 미래만 보지 말고 발빠르게 변모하는 글로벌 시장을 보라는 것이다. 정보력이 부족한 만큼 정부나 지자체의 정보센터 운영 등을 활성화해 글로벌 흐름을 부품사에 인지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부품사의 자체적인 위기의식이 없으면 외부에서 도와주어도 의미가 없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 부품사들의 분류를 더욱 활성화하여 미래 지향적인 연계성이 있는지, 아니면 단일적인 내연기관차 중심인지도 확인하여 부품사들의 미래 방향을 설정해줘야 한다. 필요하면 민관 펀드 조성 등을 통해 합종연횡과 도태와 업종 전환 및 전환 교육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 방향성을 제대로 주자는 것이다. 

수출 다변화도 과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로 전속 계약이 많아서 능동적인 대처가 되지 않는 만큼 글로벌 제작사나 부품사들에게 해당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수출로를 뚫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당연히 영업이익률도 최소한 4~5%는 되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제작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부품사의 3%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인정하지 않는 까다로운 납품조건을 완화하여 실질적인 상생구조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감시와 자문은 물론 제대로 된 제도적 준비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취약한 연구개발 능력과 양산화 과정을 도울 수 있는 산학연관 체계의 실질적인 구성도 필요하다. 부품사 자체가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공공 연구기관과 지자체가 연계하여 지역에 맞는 특화된 요소를 뽑아 지원해주는 제도다. 물론 중앙정부의 지원과 능동적인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책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경제 양대 축 중의 하나인 자동차 산업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수라 할 수 있다. 미래를 제대로 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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